◎“92년 대선 떨어진 것 후회한적 없어”/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시련에 불과할 뿐/북 자유시장체제 유도 최선의 통일방안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92년 대선에서 떨어진 것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시련에 불과할 뿐이며 결코 이를 후회한 적이 없다』고 털어 놓았다.
정명예회장은 18일 발간된 모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92년 대선실패에 대한 심경을 처음으로 밝히고 92년 정치에 뛰어든 것은 무엇보다 남북통일을 실현해 보겠다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은 또 『지금상태로는 북한체제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을 자유시장체제로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통일방안이며 흡수통일전략은 북한의 경계심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통치한 게 아니라 사리사욕만을 취해 왔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전―노재판은 김영삼 대통령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외채이며 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위정자에게 있다』고 한뒤 『지금까지 기업들은 순전히 위정자의 지시에 의해 끌려 왔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현대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이미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재산분배를 해주었으며 서산 농장은 맏아들 정몽구 회장에게 물려줄 계획』이라고 밝히고 『현대그룹계열사중 현대자동차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명예회장은 인사철학에 대해 『능력보다 인간성을 중시하며 배신자는 버리고 앞으로도 버릴 것』이라며 현대건설회장을 지낸 이명박 신한국당의원에 대해서는 『출세의지가 강한 사람이지만 결코 배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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