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에도 확산… 다음식도 70가지나「아침에 마시는 한잔의 차는 정신을 맑게 하고 생각을 넓혀주며 식후에 마시는 한잔의 차는 입안을 맑게 하고 소화를 도와준다」
바쁜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사이에 차예찬론이 폭넓게 퍼져가고 있다. 하얀 백자잔에 감도는 차 특유의 풋풋한 향과 맛속에서 생활의 여유와 건강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다.
소득수준이 좋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요즘 대학가는 물론 아파트단지의 젊은 주부층 사이에서도 차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등 차인구의 저변이 전연령층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차를 이용한 갖가지 형태의 캔음료제품이나 화장품이 등장, 기능성제품의 신토불이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또 차밥 차죽 차송편 차술등 식탁에 올라오는 차음식만 70여가지에 이를 정도인데 시내 유명호텔에서는 햇차를 이용한 요리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예부터 차는 멋으로 즐기는 「보약」이라고 했다. 인체에 미치는 차의 탁월한 효험을 두고 한 말이다. 차의 주성분은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카테킨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막는가 하면 항암기능과 충치예방효과도 있음이 최근 각종 학술조사 등을 통해 속속 입증되고 있다.
특히 녹차에는 레몬보다 5∼8배나 많은 비타민이 들어있어 노화방지나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외에도 사포닌 미네랄 다당류 등 각종 천연성분이 인체의 면역성과 정화기능을 높여주기도 한다.
다인들은 「차를 마신다」고 하지않고 「차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알맞게 차를 우려내는 일에서부터 다기를 준비하고 다담을 나누는 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행다에 상대방을 높이고 자신을 닦는 예절과 수양의 의미가 담겨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차생활교육원의 감승희 원장은 『차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존중하는 「따뜻함의 문화」가 깔려있다』고 말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녹차·한방차 등 다제품 다양
차동호인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차제품이 나오고 있다. 차는 크게 나눠 3종류. 우리가 흔히 차잎을 뜨거운 물에 담가 우려마시는 것이 본래의 차를 말하는데 녹차가 주종을 이룬다. 생강차나 유자차같은 종류는 전통차로, 오미자나 둥글레차 등 한약재를 사용한 차들은 한방차로 분류된다.
녹차는 차잎을 딴 시기와 발효정도 제조방법 등을 달리해 미묘한 맛의 특징을 강조한 것들이 많다. 이른봄 어린 싹이 나올 무렵 차광망을 씌워 20여일동안 음지에서 자라도록 한뒤 일일이 손으로 따낸 연한 차잎으로 만든 것이 최고급품으로 꼽힌다.
「우전옥로」란 제품이 나와 있는데 감칠맛이 일품으로 100∼120g에 2만2,000∼8만원. 어린 차잎으로 만들어 맛의 부드러움을 강조한 제품인 세작, 옥로 등은 100g에 2만5,000원이다. 차잎을 딴 다원을 내세운 제품들도 많은데 만수는 월출산, 한라는 한라산, 용정은 중국 용정(룽징)에서 재배된 차잎으로 만든 것들이다. 100g에 1만4,000∼1만8,000원.
한방차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건강음료로 각광받는 종류. 요즘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둥글레차로 강장 강심 자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0g에 9,000∼2만원. 송화가루차도 새로 선보인 종류인데 북한산으로 1세트에 5만원. 이밖에 당귀 황기 운지 대추 산마 당살초 등 모두 30여종이 나와 있다. 100∼500g에 9,000∼2만원.<박원식 기자>박원식>
◎“마셔좋은 것은 피부에도 좋은 법”/화장품 녹차로 만든다
「마셔서 건강에 좋은 것은 피부에도 좋다」
최근 화장품업계에 「자연회귀」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천연 녹차 추출물을 함유한 각종 화장품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으로는 애경의 포인트 녹차 크린싱을 비롯, 아모레의 베스카인과 녹차와 오이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미로큐컴버 등.
이들중 크린싱워터 맛사지크림 크린싱로션 훼이셜폼 등 기초 화장품류들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여성들의 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녹차의 크래놀성분을 함유한 포인트 녹차 클리어팩은 빠질 수 없는 주요 녹차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우선 녹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노화방지와 보습기능이 뛰어나며 항균효과까지 지니고 있다는 것. 이들 제품은 메이크업효과를 반감시키는 피부각질 세포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뛰어난 미백효과로 항상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케해 차세대 「자연화장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장학만 기자>장학만>
◎“인사동 찻집에서 삶의 여유를”/다기전문판매점도 10여곳 성업
종로구 인사동의 20여곳 찻집중 인스턴트 음료를 팔지 않고 순수 전통차만을 고집하는 곳은 절반이 채 안된다.
솟대도 그중 한곳이다. 솟대는 하늘과 땅, 저승과 이승을 연결한다는 긴 막대기 모양의 상징물. 이곳에는 2.3m 높이의 솟대가 세워져 있다. 주인 김남수씨가 만들어 연세대 교정에 세웠다가 잘려진 2m 키의 장승도 있다. 솟대에는 국악 음반과 CD, 그리고 김씨가 전국을 돌며 직접 채록한 굿소리 등을 담은 테이프가 가득하다. 국악을 듣고 싶다면 찾을 만한 곳이다.
맞은 편 골목안의 옛찻집에는 자연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동박새 문조 십자매 등 15마리의 새가 예쁜 소리로 지저귄다. 「졸졸졸」 시냇물 소리를 벗삼아 잠시 도시생활의 번잡함을 잊고 작설차를 마시는 여유를 즐겨봄직하다.
안국로터리로 조금 올라가면 만나는 초당다실은 차 맛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찾는 이가 적어 우리 차를 앞에 두고 편안한 시간을 갖기에 제격이다.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씨가 운영하는 귀천에서는 아직 시인의 체취가 물씬 풍긴다.
구한말 개화파의 거두이며 철종의 부마였던 박영효의 고택을 개조해 문을 연 경인미술관의 찻집도 이 지역의 명소. 최근 조각들이 전시된 앞마당을 넓혀 시민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한편 인사동일대에는 서울차생원 동양다예 다암 다도가등 다기 전문 판매소10여곳이 성업중이다. 1인용 찻잔은 6,000∼2만5,000원, 잔 5개와 차주전자 등을 포함한 5인용 다기세트는 4만5,000∼8만원에 거래된다.<박광희 기자>박광희>
◎“건강차 집에서 만들어보세요”
여름철에 덮던 홑이불을 장롱 깊숙이 넣고 겹이불을 꺼내면서 가족의 건강이 차츰 염려된다. 추운 계절에 잔병치레없이 아이들이 잘 자라고 남편도 지친 몸을 잘 이겨냈으면 하는 게 주부들의 바람이다.
자생한의원 신준식 원장은 『집에서 만드는 차는 찬 날씨를 이기는 건강식으로 몸을 덥게 하고 혈액순환에 좋은 한방차가 알맞다』고 추천했다.
산수유차는 피로에 지쳐 맥이 풀린 남편이나 자다가 자주 소변을 보는 아이들에게 좋다. 시고 짜고 달고 쓰고 매운 다섯가지 맛을 지닌 오미자차는 가래가 끓고 잔기침이 심한 사람들과 당뇨로 갈증이 심한 사람들에게 좋다. 당귀차는 밥을 잘 안먹는 아이들이나 손발저림증,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인삼을 섞어 달여도 괜찮다. 구기자차는 오실오실 몸이 추울 때, 마황차는 바이러스성 독감에 좋다.
마황차는 마황4g에 커피잔으로 물 석잔분량을 넣어 30분간, 쌍화차는 백작약 당귀 천궁 황기 계피 감초 각 150g정도에 물 1,000㏄를 부어 중불에 1시간 30분정도 달이면 된다. 모과차는 씨를 발라 얇게 썬 모과를 2∼3일 꿀에 재어 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그외의 한방차들은 재료 10g에 물 석잔을 넣어 30분 정도 달이면 차한잔의 분량이 된다. 한방차 재료는 경동시장에 가면 시중보다 30%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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