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불화로도 유명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시절 부통령을 지낸 스피로 애그뉴가 17일 메릴랜드주 오션시티의 애틀랜틱 종합병원에서 숙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77세.
「완고한 보수주의자」를 자임했던 애그뉴는 68년 메릴랜드 주지사 시절 닉슨에 의해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부통령에 올랐다가 73년 10월 소득세 부실신고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유죄를 시인하고 자진 사임했다. 미 역사상 현직 부통령이 형사사건으로 사임하기는 1832년 앤드류 잭슨 대통령 시절 존 칼헌 부통령이 수뢰사건으로 사임한 이래 두번째였다. 당시 닉슨이 워터게이트사건에서 헤어나기 위해 그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언론에 대해 『부정적인 것만 재잘거리는 허풍쟁이』라고 비난하는 등 입이 거칠기로 유명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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