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근시엔 수술 간편한 엑시머레이저 각광/백내장 발생 위험땐 투명수정체 적출술 도움근시란 원시와 함께 수정체 굴절이상의 한 종류로 가까이 있는 물체는 잘 보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는 흐릿하게 보이는 안질환이다. 근시인 사람이 먼곳의 물체를 바라보면 그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눈속에서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맺어 정확하지 않은 상이 나타나 흐려 보인다. 물체가 눈쪽으로 가까워지면 망막 앞쪽에 맺혔던 초점이 점점 뒤로 이동해 망막에 초점이 맺히므로 선명하게 보인다.
▷근시의 원인◁
초점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이유는 각막과 수정체의 굴절력이 정상보다 훨씬 높거나(굴절성 근시) 안구의 앞뒤거리가 정상보다 길기(축성 근시) 때문이다. 대개의 근시는 축성근시로서 사춘기에 발생한다.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 생겨 중학교 시절에 급격히 심해지며 고교에 가면 점차 눈이 나빠지는 정도가 둔해진다. 고3 또는 대학생 연령에 달하면 시력이 고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키가 크고 몸이 성장할 때 안구도 커지는데 이때 지나치게 안구가 커지면 근시가 된다.
근시는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반드시 자손에게 그 형질이 전해진다는 보장도 없다. 눈이 좋은 배우자끼리 만나도 근시인 자녀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근거리작업량 조명 휴식 영양상태 내분비평형관계 등도 근시발생에 관여한다.
▷근시의 교정◁
광학렌즈로 눈속에 들어가는 광선의 굴절을 조절함으로써 눈속에 맺히는 초점을 망막쪽으로 이동시켜 물체를 선명히 보이게 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현재 우리가 쓰는 안경이 이에 해당한다. 교정에 사용되는 렌즈는 오목렌즈이며 도수는 마이너스(-)로 표시한다. 다른 근시 교정방법에는 콘택트렌즈가 있다.
▷비수술적 치료◁
수정체의 굴절력을 저하시키기 위해 조절근 마비제를 지속적으로 점안하는 방법이 옛날부터 시행돼 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가성근시에만 효과가 있고 대부분 약물점안을 중단하면 원상으로 되돌아가며 치료 가능한 경우도 아주 적다. 안구운동이나 특수안경요법 등도 시행되는데 소량의 근시를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가 안되므로 권할만한 방법은 못된다. 콘택트렌즈로 안구를 눌러서 근시를 치료하는 방법도 시행되고 있으나 역시 가벼운 근시만 치료할 수 있고 잠을 자는 동안 계속 눈을 눌러줘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수술적 치료◁
근시의 근본적 치료로서 안과학계의 공인을 받고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수술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이다. 80년대 소련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방사상 각막절개술은 각막 두께의 약 90%를 방사상으로 절개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며 수술직후부터 물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침 저녁으로 시력에 차이가 날 수 있고 눈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수술부위가 터지거나 눈부심을 호소할 수 있다. 또 4디옵터 정도로 높은 도수에는 치료효과가 적어 경도의 근시에만 사용된다.
90년대 들어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킨 엑시머레이저는 정확도가 높고 수술이 간단해 많은 의사들이 시행하고 있다. 중등도 근시에는 가장 우수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엑시머레이저로 중심부 각막표면을 깎아내는 방법으로, 충격으로 인한 안구의 천공이 별로 없고 비교적 정확하게 근시를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6개월은 지나야 비교적 안정된 시력을 갖게 되며 각막의 혼탁이 올 수도 있다. 아직도 FDA는 ―7.0디옵터 이상의 수술을 허락하지 않고 있으며 고도근시는 오랜 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디옵터 이상의 악성근시는 엑시머레이저와 각막절삭술을 함께 시행하는 엑시머레이저 각막절삭술(LASIK)을 시행한다. 각막의 표면을 얇게 깍아내 보관하고 엑시머레이저로 원하는 만큼 조직을 제거한 뒤 다시 보관중인 각막조직을 부착하는 방법이다. 각막 표면에 손상이 없으므로 수술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게 남지만 수술이 까다롭다.
또 백내장 수술법을 이용해 투명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 근시를 교정하는 투명수정체 적출술이 있다. 비교적 정확한 교정이 이뤄지고 수술후 시력의 질도 우수하지만 안구내로 절개창을 내야 하고 수술후 망막박리의 위험성이 백내장 수술보다 높은 게 단점이다. 또 플라스틱으로 만든 단단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므로 원근 조절력이 없어져 돋보기 또는 멀리 보는 안경이 필요하다. 경도근시는 엑시머레이저수술, 35세미만의 고도근시는 LASIK을 권할만하다. 35세이상이고 백내장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투명수정체 적출술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서울대병원 안과 이진학·세브란스병원 김응권 교수>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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