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우 연 6,000∼7,000명 출생/젖빠는 힘 약하고 입술·손발 “청색”만인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즐거움이요 바람이다. 그러나 갓 태어난 아기의 1%정도는 선천적으로 심장에 이상이 있다. 국내의 경우 연간 6,000∼7,000명의 신생아가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 출생 직후부터 입술 손 발이 파랗게 되거나 심장부위에 이상 잡음이 있어 쉽게 발견된다. 그러나 일부는 육안으로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기 어려워 정기 예방접종때 심장병이 있다는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선천성 심장기형을 초래하는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소수의 경우 임신초기 감염(예:풍진)이나 약물복용 등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천성 심장병은 성인의 후천성 심장병과는 달리 심장이 태아때부터 구조적으로 잘못 만들어져 있고 그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심장구조의 이상으로 피를 몸 구석구석에 적절히 보내주지 못하므로 아기가 젖을 빨기 힘들고 숨이 가쁘며 땀을 많이 흘리고 체중이 늘지 않는다. 또 청색증이 있는 경우에는 울거나 대변을 볼 때 입술 손 발이 더욱 파랗게 되고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의학의 발전은 선천성 심장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었다. 특히 심초음파 및 자기공명 영상촬영으로 심장 속의 복잡한 구조를 밖에서 정확히 볼 수 있게 됐다. 또 소수의 기형에선 수술하지 않고 좁아진 판막이나 혈관을 풍선으로 넓히거나 구멍난 부위를 그물망으로 막아 주는 치료를 할 수 있다. 갓난아이에 대한 개심술도 가능하며 치료성적도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선천성 심장기형이 모두 수술등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경우는 성장하거나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고 수술받지 않아도 보통사람만큼의 수명을 누릴 수 있다. 자녀에게 심장병이 발견되면 즉시 소아심장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방침을 정해야 한다.<윤용수 서울대 의대교수·서울대병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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