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입자보다 전출자 32만명 더 많아/10·20대 수도권 몰려들고 30·40대 지방행 “뚜렷”/충청권만 수도권서 전입많아 “새 인기지역” 부상10∼20대 젊은층은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반면 30대이상 중·장년층은 거꾸로 지방으로 내려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주변 신도시로의 이주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32만명이상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95년 인구이동집계결과」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엔 총 6만9,172명의 전입초과(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것)가 이뤄졌다. 수도권의 전입초과규모는 ▲90년 27만6,000명 ▲92년 16만9,000명 ▲94년 12만3,000명 등 매년 줄고 있지만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다는 것은 수도권 인구집중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부권(강원·충청권)도 1만4,000명의 전입초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영남권과 호남권에선 각각 4만9,000명, 3만3,000명의 전출초과가 생겼다. 영·호남에선 자꾸 인구가 방출되고 이들이 수도·중부권으로 몰려드는 「인구의 북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 인구이동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10∼20대에선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1만명가량 많았다. 반면 30대이상 전 연령층과 10세미만 아동에선 전출자가 전입자를 4만명가량 초과했다. 아동의 전출초과는 부모와 함께 지방으로 이사가는 「가족단위의 이주」임을 뜻한다. 어쨌든 젊은층엔 「수도권행」, 중장년층엔 「지방행」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10∼20대의 수도권 전입초과는 취학 취직을 위한 상경때문이다. 『공부를 하려면, 또는 일자리를 구하려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통념이 아직도 팽배해있음을 엿볼 수 있다.
30대의 지방행은 전부터 있었던 현상이지만 40대이상으로까지 확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지방근무 확산, 특히 충청권에 연구소 공장 등이 대거 설립되면서 이 지역으로의 이주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광역시·도중 유독 대전과 충북만 수도권으로 이사간 사람보다 수도권에서 이사온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이 새로운 인기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활여유도 있고 자식들도 성장한 50∼60대의 탈수도권현상은 노년을 한적한 곳에서 보내려는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건설이 시작된 92년이래 서울을 떠나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다. 작년엔 서울을 떠난 사람이 들어온 사람보다 32만1,898명 많았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도로 간 사람은 59만9,000명으로 경기도 총전입자의 69%를 차지했고 성남(분당) 부천(중동) 안양(평촌) 고양(일산) 군포(산본) 등 5대 신도시지역으로만 34만5,000명의 서울시민이 이주했다.
한편 지난해 동·읍·면 경계를 넘어 이사한 사람은 907만명으로 인구 5명당 1명꼴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