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는 일감 빼앗겨 “울상”올들어 각종 고급소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기업계열의 병유리 제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중소업체들은 기존 일감마저 빼앗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의 「김삿갓」 진로의 「참나무통 맑은 소주」 두산경월의 「청산리벽계수」 등 고급소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태평양개발 두산유리 (주)금비 등 대기업계열의 병유리 제조업체들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고급소주병은 대부분 암록색에 자외선차단 효과를 가미, 360㎖기준 개당 100∼130원의 일반 소주병보다 훨씬 비싼 200원에 납품되고 있다.
두산유리의 경우 청산리벽계수와 선양의 「황진이」 무학의 「태백이」 등 고급 소주병의 주문이 월평균 700만개에 달하고 있다. 김삿갓병을 생산하는 태평양개발과 참나무통 맑은 소주병의 (주)금비 역시 월 400만∼500만개씩을 납품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 병유리제조업체들은 수량이 5만개 가량 이하일 때만 생산을 맡을 뿐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대기업의 자동생산라인에 일감을 빼앗기고 있는 형편이다.
한 병유리제조 중소업체의 관계자는 『주류 대기업 등은 대부분 계열사를 두고 자체물량을 직접 제조하면서 외부 대량주문까지 맡아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소업계는 기존 일감까지 급격히 줄어들어 중소업체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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