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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체코군 간부 한국전 구소 만행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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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체코군 간부 한국전 구소 만행 폭로

입력
1996.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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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연습 등에 포로 생체실험”/소,6·25직후 병원 건립 지시… 미군도 다수 희생/중도 가담… 전후 100여명 체코 거쳐 소련 이송68년 「프라하의 봄」직전 미국에 망명한 전직 체코군 고위간부가 한국전 당시 구소련군이 북한에서 한국군 및 미군 포로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구체코슬로바키아 국방부 제1서기를 지낸 얀 세이나는 17일 미하원 국가안보위 군인사소위 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군 포로가 몇명이었고 어떤 실험에 이용됐는 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한국군과 미군을 구별하지않고 증언했다. 다음은 그의 증언을 요약한 것이다.

『한국전 발발 직후 우리는 북한에 군병원을 건설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전상자 치료가 명목상의 이유였으나 이는 구실일 뿐 1급비밀로 분류된 이 병원의 실제 목적은 한국군 및 미군포로에 대한 생체실험에 있었다.

포로들은 야전 군의관들의 부상자 치료나 절단수술 연습용으로 이용됐다. 또 생화학 무기나 방사능 효능을 실험하는데도 쓰였다. 소련인들은 미군포로를 심리학 연구재료로 이용하거나 각종 신경안정제 실험에 썼다. 체코는 실험이 끝난 포로들의 시체 처리용 화장터를 북한에 건설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까지 100여명의 실험용 포로가 남아 있었으나 다른 포로들은 숨졌던 것으로 보인다. 남은 100여명도 4개조로 나뉘어 체코로 옮겨진 뒤 신체검사를 받고 소련으로 다시 이송됐다. 이 사실은 당시 북한에서 활동했던 체코 의사들과 정보요원들로부터 들은 내용이거나 생체실험을 맡을 체코의사를 보내라는 소련당국의 문서를 직접 취급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다.

체코로 이송됐다가 소련으로 넘겨진 포로들 외에 북한에서 직접, 또는 동독을 통해 소련에 넘겨진 포로도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전 당시에는 또 다수의 실험용 포로가 중국측으로도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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