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업종 진출·상품개발 등 주력위해/작년 228개 새로 설립 전체 78% 차지/전기전자 713개로 최다 기계·화공 순/정부 보조금·은행 융자 등도 촉매역할기술개발을 위해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중소기업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과거 자금·인력난 등으로 연구소설립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중소업체들이 제품의 고부가가치와 첨단 업종으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하면서 기술 및 상품 개발을 위한 전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조사한 기업부설연구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는 모두 1,578개로 94년의 1,350개보다 228개가 늘어났다. 반면 대기업 부설연구소는 지난해 692개로 94년의 630개보다 62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신규설립된 부설연구소 290개중 중소기업 연구소가 전체의 78.6%를 차지한 것이다. 올들어서도 4월까지 모두 100여개가 새로 설립돼 올해 중소기업 부설연구소 설립추세는 지난해 증가세를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설립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등 첨단 업종에 진출하는 중소업체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구소를 확보하고 있는 중소업체에 지원되는 정부보조금이나 은행 융자 등도 중소기업 연구소 설립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94년 기술개발촉진법을 개정하면서 중소기업의 연구전담요원 자격을 자연계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에서 연구경력 2년만 있으면 전문대(자연계) 졸업자도 가능토록 조건을 완화했다. 이로 인해 전문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연구소 설립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측은 정보통신분야의 중소기업 틈새시장이 각광받으면서 중소기업을 찾는 고급인력이 크게 늘어난 것도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설립이 활기를 띠는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당 평균 연구원에서는 중소기업이 11.2명으로 대기업(74.6명)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석·박사 등 고급연구원의 경우 94년 3,151명에서 지난해에는 4,083명으로 17%가 증가했다. 업종별 연구소 숫자는 전기전자가 713개로 가장 많았고 기계 366개 화공 284개 금속·비금속 86개 순이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신화용(38) 회원과장은 『연구인력의 중요성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고 정부 지원도 기술분야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연구개발분야로의 투자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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