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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입체수색 “긴박”/무장간첩 침투­시간대별 군 작전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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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입체수색 “긴박”/무장간첩 침투­시간대별 군 작전상보

입력
1996.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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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잠수함 발견 긴급보고­상오 2시/해안 침투 흔적 발자국 발견­3시40분/1군 전역 「진돗개 하나」 발령­상오 5시/F4팬텀기 4대 현장 급파­7시15분/예상도주로 2중3중 차단막18일 새벽 2시. 육군 철벽부대 해안초병이 강원 강릉 해안 남쪽 9㎞ 지점에 떠있는 미상물체를 발견하면서 우리 육·해·공군의 입체 대간첩작전(일명 진돗개작전)은 시작됐다.

발견 즉시 현장 부대원들은 「A형 근무」에 투입되고 현장지휘관들과 5분대기부대가 출동했다. 1시간여동안의 현장 수색결과 이 미상물체는 좌초된 북한 소형 잠수함임이 확인됐고 3시40분께 부근 해안에서 적 침투 흔적으로 보이는 발자국들이 발견됐다.

바다에서는 동해 1함대 소속 경비함 5척이 부근 해상을 차단하고 하늘에는 P 3C기가 떠 해상초계활동이 시작됐다.

통합방위본부장으로서 상황보고를 접한 김동진 합참의장은 최초 잠수함 발견 3시간만인 새벽 5시께 국방부내 합참지휘통제실에 나오자마자 합참위기조치반을 소집, 작전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1군 전 지역에 걸쳐 대무장간첩 및 비정규전의 마지막 단계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고 이양호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들도 속속 상황실에 도착, 국방부·합참은 일순 전시상황을 방불케하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김의장과 김동신 합참작전참모부장은 이날 하오 헬기를 타고 직접 현장에 들러 작전상황을 체크한뒤 되돌아 갔다.

강릉 원주 예천등지의 비행기지에서는 전투기들이 비상대기상태에 들어갔고 F 4팬텀 4대가 긴급 발진했다. 해상에서는 1함대사령부 소속 호위함 전투함들이 긴박하게 수색 및 전투대형을 갖췄고 진해의 해특단 요원 16명도 UH 60헬기 2대에 나눠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곧이어 해군 구조함 1척이 진해에서 출항했고 해난구조대 30여명도 현장에 도착해 해상수색작업에 나섰다.

날이 밝으면서 해안 및 해안도로에서 옷가지들과 권총탄·소총탄, 소형칼 등이 발견됐고 5분뒤 합동신문조가 잠수정 내부에 진입, 기관총과 AK소총 및 탄약 2백여발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7시30분을 기해 1군뿐 아니라 2군 전지역에까지 「진돗개 하나」가 추가 발령돼 강원 전지역과 충청 경북 일부 지역이 집중 수색대상에 포함됐다.

군뿐만 아니라 이 지역 경찰과 민간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총성을 들었다거나 1∼2명씩 흩어져 도주하고 있는 무장간첩들을 목격했다는 제보들이 접수되기 시작했다.

기관총을 장착한 무장헬기들이 이들의 도주로 및 은신처 상공을 휘젓고 다니는 가운데 하오 5시를 전후해 침투공작원 1명이 생포됐고 이어 곧바로 승조원으로 보이는 11명이 시체로 발견됐다.

총 침투인원이 20명이고 나머지 8명은 도주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경 합동 수색조의 수색망은 점점 좁혀져 가는듯 했다. 수색작전은 과거 무장공비들이 출현했을 때의 시행착오를 막기위해 겹겹이 애워싸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 북한공작원에 정통한 군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예상도주로를 여러 갈래로 잡아 추적했다.

하오 7시께가 지나면서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도주중인 침투요원들은 모두 특수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철야로 계속된 수색작업은 난관에 부딪치며 내일을 기약했다.<홍윤오 기자>

□군 작전 진행상황

▲상오 2시=북한 소형잠수함 최초 발견

▲상오 3시40분=적 침투 족적 발견 및 현장에 진돗개 둘 발령

▲상오 4시55분=1함대 전투함 해상차단조치

▲상오 5시=1군 전지역 진돗개 하나 발령

▲상오 7시15분=F4팬텀 4대 등 공군전투초계전력 운용

▲상오 7시20분=총기 탄약 등 유기물 발견

▲상오 7시30분=2군 전지역 진돗개 하나 발령

▲낮 12시30분=강원지역에 통합방위 을종사태 발령

▲하오 4시40분=침투공작원 이광수 검거

▲하오 5시=자살 공작원 11명 시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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