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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민족주의 3인 당선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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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민족주의 3인 당선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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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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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득표 이제트베고비치 수석대통령 유력【사라예보 외신=종합】 14일 실시된 보스니아 총선 결과 예상대로 3개 민족을 대표하는 민족주의자들이 집단지도 체제를 구성하게 됐다.

선거관리를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17일 현재 개표결과 회교계 대선에서 민주행동당(SDA)의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후보가 85%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세르비아계 대선에서는 세르비아민주당(SDS)의 몸칠로 크라이스니크가 78% 득표하고 크로아티아계 대선에서는 크로아티아 민주동맹(HPZ)의 크레시미르 주박 후보가 84%로 각각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개 민족을 대표하는 이들 3명의 대통령이 보스니아 중앙정부를 이끌게 됐으며 수석대통령에는 현재 최다 득표한 이제트베고비치 현 보스니아 대통령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간의 반목과 불화로 보스니아 새정부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보스니아 집단지도체제는 3인중 1명이라도 반대하면 아무런 결정을 내릴수 없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다.

□「당선 확실」 보스니아 3인 대통령

◎회교계 이제트베고비치/92년 「보」 독립선포… 내전 초래 “장본인” 평

회교계 민주행동당(SDA)의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71) 현보스니아 대통령은 공산정권하에서 두차례 옥고를 치른 골수 회교도. 20세 때 불법적인 청년 회교조직에서 활동한 혐의로 3년간 복역했으며 83년 공산정권의 회교민족주의자 발본색원 차원에서 구속돼 9년형을 선고받았다.

89년 공산정권 붕괴로 석방된 뒤 회교민족주의정당 SDA를 창당, 90년 첫 자유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시켰다. 92년 보스니아의 독립을 선포, 세르비아공화국의 지원을 받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침략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년반의 내전과정에서 건강을 잃어 최근 두차례 심장질환을 앓기도 했다. 이번 선거기간에도 『다민족으로 구성된 보스니아 단일국가를 지지하지만 회교도들의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며 회교도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세계 크라이스니크/카라지치 측근… 요즘도 “분리독립” 강변

세르비아계의 세르비아민주당(SDS)의 몸칠로 크라이스니크(52)는 전범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된 라도반 카라지치 전스르프스카공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극단적 민족주의자이다.

사라예보의 한 가스·정유회사 간부출신으로 86년 자신과 카라지치의 별장 건설을 위해 회사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투옥되기도 했다.

90년 총선때 보스니아 의회에 진출해 의장으로 선출됐으나 91년10월 독자적인 스르프스카공 의회를 창설, 의장을 맡고 있다.

92년4월 세르비아계의 침공 작전에도 깊숙이 간여, 전범으로 기소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유세기간에도 『세르비아계는 다른 민족과 공존할 수 없다』며 분리독립을 강변했다.

◎크로아동맹 주박/판사출신… 민족주의 비교적 엷은 중도파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의 크레시미르 주박(48)은 판사출신으로 법적 소양을 갖춘 중도적 크로아티아계 민족주의자로 평가된다. 10년전 공산당원으로 정계에 투신했으며 92년 내전 당시 회교·크로아티아군(HVO) 장교로 참전, 세르비아계와의 전투에서 부상했다.

94년 3월 회교·크로아티아계 연방의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프라뇨 투지만 현크로아티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데이턴 평화협정에 크로아티아계 대표로 참가했으나 북부 크로아티아계 거주지역을 세르비아계에 양보하라는 결정에 항의,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이번 유세에서 『3인 대통령은 전체 국익차원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보듯 민족주의 색채가 가장 엷은 인사이다.<최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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