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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행상 아들의 어처구니없는 “패륜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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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행상 아들의 어처구니없는 “패륜살인”

입력
199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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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결심뒤 “혼자살 병든 아버지 고생한다”/잠자는새 친구와 함께 흉기로 찔러 숨지게【사천=이건우 기자】 학교에서 효행상까지 받은 고1년생이 가출을 결심한뒤 「병든 아버지가 홀로 살며 고생할 것」을 걱정해 흉기로 아버지를 찔러 숨지게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17일 가출을 하기에 앞서 친구와 함께 잠자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유모군(16·사천S공고 1년)을 존속살인 혐의로, 친구 김모군(〃)을 살인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군은 16일 새벽 3시5분께 사천시 송포동 자신의 집 안방에서 친구 김군이 잠자던 아버지 유해상씨(57)의 입을 막고 있는 사이 흉기로 유씨의 가슴과 팔 등 6군데나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혐의다. 유군은 범행후 피묻은 옷을 인근 공터에서 불태우고 범행에 사용한 칼을 바다에 버린뒤 방안을 어지럽혀 강도사건으로 위장한 다음 경찰에 신고했다가 경찰의 수사끝에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에서 유군은 『여자친구들과 함께 가출하기로 했으나 폐결핵에 걸린 아버지가 불편한 몸으로 혼자 살아 가게하느니 차라리 숨지게 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아 순간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유군은 사천N중 3년때인 지난해 학교생활이 성실하고 홀아버지를 극진히 모신다는 선행이 알려져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학교관계자는 『유군은 아침에는 신문배달,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로 병환중인 아버지를 극진히 모셨던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유군은 최근 미장원에서 일하는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학교생활을 등한시 했고 아버지로부터 꾸중을 듣기도 했다고 친구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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