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사 선정 지연 18개 채널 “낮잠”정부의 위성방송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무궁화위성의 방송채널 18개를 사용하지 못해 한국통신이 매달 7억2,000만원의 투자손실을 입는 결과를 빚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17일 무궁화1, 2호 위성의 방송채널 24개중 KBS가 사용중인 2개와 예비용 4개를 제외한 18개가 활용되지 못해 투자손실액이 연간 86억4,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무궁화위성의 방송채널에 들어간 비용은 총투자비 1,474억원의 46%에 이르는 678억원으로 통신채널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 그러나 위성방송의 허가요건을 규정한 통합방송법이 아직껏 제정되지 않아 방송채널 사용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명이 4년4개월에 불과한 1호위성의 방송채널에 들어간 투자비를 대부분 회수하지 못해 3호위성을 발사하는 데 필요한 재원확보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통부와 한국통신은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방송채널을 통신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이 위성방송에 혼선을 빚고 있는 와중에 일본 홍콩 등은 한반도를 가시청권으로 하는 수백개채널의 위성방송을 추진중이다. 일본 퍼펙TV는 10월중 「JC샛―3」위성을 이용해 한국과 홍콩을 대상으로 57개 채널의 위성방송을 실시하고 홍콩의 스타TV디지털도 올해말 「아시아샛―2」를 통해 32개채널의 위성방송 전파를 발사할 예정이다. 또 일본 디렉TV저팬은 내년 7월부터 「슈퍼버드―C」위성을 이용해 110개채널의 위성방송을 준비중이다. 98년께는 외국 4개사가 한반도를 가시청권으로 하는 300개채널의 위성방송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1∼2년안에 한반도상공은 외국방송사의 위성방송전파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통신전문가들은 『외국의 위성방송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판국에 막대한 돈을 들여 자체위성을 확보해놓고 방송채널을 놀리고 있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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