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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교신 도청 작전 꿰뚫어/검찰도 놀란 한총련 농성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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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교신 도청 작전 꿰뚫어/검찰도 놀란 한총련 농성 전략

입력
199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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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어요” 동정심 유발/간부가 환자 가장 불구속처리도지난달 15일 연세대에서 열린 통일대축전에 참여한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의 치밀한 작전과 전략이 검찰 수사결과 속속 드러나 수사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하고 있다.

이날 검찰의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과학관 2층에 총지휘부를 설치했던 한총련지휘부는 경찰포위망이 좁혀오자 종합관으로 이동, 충청총련의장 설증호씨(25·구속기소)등과 함께 지휘체계를 일원화했다. 이들은 양쪽 건물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했으나 도청에 대비, 중요내용은 연락책(가명 석철)을 파견했으며 PC통신에 학생들의 ID로 여러개의 통신방을 만들어 상호연락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종합관에서는 총지휘자인 실무기획단장밑에 생활재정 선전교양 언론 투쟁 등 4개분과가 설치돼 음식물공급(일명 식량보급투쟁)과 내부소식지 발간, 「엄마 집에 가고싶어요」 등 동정심 유발전략 등을 조직적으로 담당했다. 또 정보기획담당인 김창학씨(24·구속기소)가 탈취한 경찰무전기를 통해 경찰들의 교신내용을 도청, 이들의 움직임과 작전을 손바닥처럼 읽고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지난달 20일 경찰진입작전이 시작되자 간부들의 일부가 자해하거나 환자로 가장, 병원에 후송된 뒤 단순가담자로 행세해 불구속처리됐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과학관에 있던 한총련의장 정명기씨 등 지휘부가 연세대를 빠져나간 경위는 경찰병력이 종합관진입작전에 집중된 상오 10시께 사수대가 선봉에서 진로를 개척하는 와중에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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