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 발굴·전승에 쏟은 끝없는 열정”/추진위,내년 2주기 맞춰 6권 출간키로/본보 연재 「인간문화재」 시리즈 등 묶어전통예술의 발굴과 전승발전을 위해 애썼던 문화재전문가 고 예용해씨(1929∼95)의 유작집 출판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예씨가 말년에 자문위원을 지냈던 국립민속박물관이 중심이 된 「예용해선생 추모유작집 출판추진위원회」는 97년 4월10일 2주기에 맞춰 유작집을 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첫 모임을 가진 위원회에는 위원장인 장주근 국립민속박물관 자문위원, 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 김광언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기능보유자 김희진씨, 김천 직지사 흥선 스님, 정재훈 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장(전 문화재관리국장), 김양동 계명대 교수, 한국일보 정경희 전 논설위원과 문화재전문위원인 최성자 생활부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1년 가까이 자료수집과 원고정리를 해온 위원회는 이 달초 도서출판 대원사와 출판계약을 했다.
유작집은 1권 「인간문화재」, 2권 「민중의 유산」, 3권 「다를 찾아서」, 4권 「조사보고서」, 5권 「이바구 저바구」, 6권 「지평선」등 6권으로 얼개가 짜여졌다. 한국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한 문화재담당기자로, 30여년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한 예씨의 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한 안목과 애정이 담긴 글이다. 이 중 「인간문화재」는 60년 7월부터 62년 11월까지 한국일보에 50회 연재했던 기사. 유형문화재에 한정된 우리나라 전통문화정책을 인간에 의해 전수되는 전통기능과 예능으로 확대하는데 기여한 시리즈였다. 「인간문화재」(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라는 용어가 정착되게 한 연재물은 63년 단행본으로 출판됐고 77년에는 일역출간됐다.
「민중의 유산」은 월간 「뿌리깊은 나무」에 연재했던 글로 자라병, 등잔대, 절구, 함지박 등 사라져가는 옛 풍물을 소개하고 있다. 「다를 찾아서」는 63년과 83년 두 차례 한국일보에 장기연재됐던 기사이다. 「조사보고서」에는 그가 63년 문화재위원에 위촉된 뒤 전국을 다니며 조사한 단청, 전남민속공예, 나전칠기장, 매듭장등에 관한 논문이 수록된다. 「이바구 저바구」는 79년 간행된 같은 제목의 에세이집과 잡지등에 기고했던 수필을, 「지평선」은 한국일보 칼럼 「지평선」과 「메아리」에 실린 글들을 담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주기때 출판기념회를 겸해 예씨의 유족이 박물관에 기증한 민속자료 290여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장위원장은 『예용해 선생의 유작집은 전통문화예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줄 것』이라고 말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