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 대서방 공조 실패/차기 교체 확실속 「대타」 거론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71)은 이라크 사태로 눈코 뜰 새없는 워싱턴에서 이상하리만큼 전면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입각한 그는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함께 미 외교의 3대 기둥 가운데 하나로 활약해왔으나 이라크 사태를 맞아 눈에 띄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의 대이라크 공습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실패해 클린턴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온 이스라엘과 시리아간 평화협정 체결 노력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화해를 위해 동분서주해온 그는 고령에다가 불면증까지 겹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클린턴의 재집권시 그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워싱턴에 팽배해 있고 이미 차기 국무장관 후보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후보 1순위로는 보스니아 선거감시단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홀브룩 전국무차관보가 꼽힌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대사도 상위권에 올라 있는데 그가 임명된다면 미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된다. 이밖에 샘 넌 상원의원, 미키 캔터 상무장관, 조지 미첼 상원의원, 스트로브 탈보트 국무 부장관, 앤터니 레이크 안보보좌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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