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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 「카잔니크」 러 핵가방/옐친 수술기간 총리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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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 「카잔니크」 러 핵가방/옐친 수술기간 총리에 인계”

입력
1996.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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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언론들 보도「카잔니크」(구소련의 담배이름). 러시아 핵무기를 발사시킬 수 있는 암호명이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이 암호명을 말하면 24시간 대기중인 전략로켓군 소속 해군소령이 약 16㎏ 무게의 핵가방을 열게 된다.

핵가방을 전담하는 이 장교가 지시된 사항에 따라 암호코드를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면 모스크바 교외 오덴초보의 전략방위사령부로 명령이 하달되고 당직장교가 대기중인 미사일 기지와 초계중인 백파이어 폭격기 또는 핵잠수함에 발사를 명한다. 이같은 절차는 약 3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옐친을 수행하는 이 장교는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옐친이 주위에서 자신을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항상 검은 해군제복을 입고 다닌다.

러시아의 핵가방은 대통령 외에 국방장관과 총참모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장관 등은 임의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없고 설령 발사 명령을 했더라도 군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를 취소시킬 수 있다.

전략방위사령부가 이들의 발사명령이 있을 경우엔 확인작업을 거치기 때문이다.

옐친 대통령은 이달말 심장수술을 받는 동안 핵무기 발사권한, 즉 핵가방을 대통령권한대행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에게 인계할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체르노미르딘이 핵가방을 받게 되면 전략방위사령부는 그가 이같은 핵무기 발사 암호와 절차 등을 숙지토록 「교육」을 하게 된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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