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조재용 특파원】 제51차 유엔총회가 185개 회원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하오(현지시간) 개막된다.총회는 아시아그룹이 추대한 라잘리 이스마일 주유엔 말레이시아대사를 의장으로 선출하는데 이어 금주중 이번회기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총회는 내주부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한 각국대표의 기조연설을 들을 예정이다.
◎주요 의제/사무총장 연임 최대쟁점/재정분담금 체납·개혁 둘러싼 격론 예상
17일 개막되는 제51차 유엔총회는 예년과는 달리 다분히 정치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무총장의 연임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현사무총장이 미국에 맞서 연임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미국은 반부트로스 갈리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에 동조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갈려 세력다툼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소련붕괴이후 세계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유엔에서 독주하다시피하는 미국과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국가들간의 승부라는 의미도 깔려있다.
현재 유엔의 분위기는 미국의 독주를 성토하는 쪽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역대 사무총장은 연임되는 것이 관례인데도 미국이 주요 회원국들과 전혀 상의를 거치지 않은 채 불쑥 이를 비토하겠다고 나서면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게 대부분 회원국의 시각이다.
사무총장 선출은 안보리의 추천을 받은 후보를 총회에서 인준하는 절차를 거치게 돼있는데 상임이사국중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이 부트로스 갈리총장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또 총회에서도 회원국수가 상당히 많은 아프리카와 아랍권이 현 총장체제를 밀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다른 아프리카 인사를 대안으로 내세워 사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 자체가 다분히 미국의 국내정치적 동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11월 대선의 향배가 미 행정부의 행동을 최종적으로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안건중에서는 유엔개혁에 대해 여전히 격론이 벌어질 것이고 특히 파산상태에 이른 재정문제 해결여부가 큰 쟁점이 될 것이다. 이를 둘러싸고도 최대의 분담금 체납국인 미국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92년 리우환경회의 후속회의로 내년 6월 유엔본부에서 열릴 특별총회 준비작업과 테러 마약밀매 등 초국경범죄 대책,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발효대책 등도 주요의제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만이 이번 총회기간에 유엔 재가입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장외의 관심거리로 꼽히고 있다.<유엔본부=조재용 특파원>유엔본부=조재용>
◎대만,유엔 재가입 노력/중 비난속 대규모 홍보단 뉴욕서 활동
【대북·북경 외신=종합】 대만이 미국의 지원을 얻어 유엔에 재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양안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유엔총회 개막 하루전인 15일 니카라과 등 일부 국가가 대만 유엔가입 검토안을 총회에 제출한 데 언급, 이같은 움직임은 양안간의 심각한 긴장을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대만은 제51차 유엔총회 개막 하루전인 15일 이등휘(리덩후이) 총통의 정책 보좌관 여수련(뤼슈롄)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한 유엔 재가입 홍보단 100명을 유엔본부에 보내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대만은 30개국에 지지를 요청, 16개국이 이날 대만의 유엔 재가입 문제 검토안을 총회에 제출했다.
한편 미국은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대만 국영 라디오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차관이 대북(타이베이)에서 왕지강(왕즈강) 대만경제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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