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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의 취재파일,세상속으로」(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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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의 취재파일,세상속으로」(TV평)

입력
1996.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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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노력 흔적… 일부는 소재에만 집착/동성연애·에이즈환자 등 선정·감상적 전개 아쉬움「송지나의 취재파일, 세상 속으로」(SBS 토 밤 10시55분)는 지난 4월 시작한 이래 개인의 삶과 역사를 연결짓는 진지한 노력을 보여주었다. 동시대인의 삶과 조건을 밀도있게 추적함으로써 사회와 역사를 읽고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초기에 남민전사건에 휘말려 프랑스로 망명한 홍세화씨,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으로 광주시민의 저항의지를 드높였던 전옥주씨의 삶을 다뤘던 이 프로가 최근에는 차츰 소재주의로 흐르는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을 통해 세상을 보려면 참신한 소재가 중요하지만, 이를 깊이있게 분석하는 안목과 노력이 없이는 「한탕주의」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최근에는 동성연애자(8월10일)와 에이즈환자인 한 여성(14일)의 얘기를 소개했다. 이들도 시청자들이 돌아보아야 하는 고통받는 이웃이기는 하다. 쉽게 매스컴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이들을 카메라 앞에 세우기까지는 적지 않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들은 초점이 명확하지 않고 대상과의 거리유지에 실패해 소재적 선정주의에 기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접대부 출신의 에이즈보균자 정민숙씨를 소개한 「그 여자의 에이즈 고백」은 제작진의 의도가 무엇인지, 왜 1시간씩이나 정씨의 삶을 시시콜콜 보여주어야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이 프로는 화제가 됐던 「에이즈 복수극」의 전말과 현재의 삶을 추적했다. 이를 통해 당국의 에이즈대책이 허술하고 보균자들은 어디서도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프로는 정씨가 한때 몸담았던 지역의 유흥가와 도피생활, 가족관계 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감상주의로 흐르고 말았다.

그보다는 에이즈가 현재 얼마나 우리에게 가까이 와있는지, 보균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보여 줬어야 했다. 또한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 희망의 의미등을 짚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생각된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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