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예산안 실언」이 결정타/공화당내 기피인물 1호 꼽혀한 때 미래의 대통령감으로 각광받던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53)이 11월대선과 의회선거를 앞두고 공화당후보들로부터 「기피인물 1호」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가고 있다. 반면 이를 모를 리 없는 민주당은 공화당의 대표인물로 자꾸 깅그리치 의장을 들먹인다.
빌 클린턴 대통령 선거운동 캠프는 아예 밥 돌 공화당 후보와 깅그리치 의장이 함께 있는 장면을 정치광고로 내보낼 계획이다.
94년 중간선거에서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참신한 선언으로 일약 「정치거물」로 떠올랐던 깅그리치로서는 불과 2년만의 참담한 추락이다. 7월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으로 뽑혔다. 오죽했으면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하원의장인데도 연설시간을 「프라임타임」에 배정받지 못했을까.
그의 이같은 추락은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실언이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해 균형예산안 문제를 놓고 연방정부 폐쇄사태까지 몰고 간 이유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해외여행중 나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한 발언이 그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국가 대사에 자기감정을 개입시키는 「우는 어린아이」로 비쳤고 인기도 계속 내리막길을 갔다. 정치인의 인기는 올라가기는 어려워도 내려가기는 쉽다는 것을 그가 보여 주고 있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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