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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과학 플라모델(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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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과학 플라모델(한국의 명품)

입력
1996.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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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버금 정교함 “최고 수준”/세계완구쇼 6년 연속 우수모델상 수상/국내시장 절반점유 세계 5대 메이커로항공기나 전차등을 정확한 비율로 축소, 모형화한 아카데미과학(대표 김순철)의 플라모델(플라스틱 모델의 약어)은 세계 60여개국의 애호가들에게 「ACADEMY」라는 자체상표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자동차 보트 비행기 탱크 오토바이 등 500여종에 달하는 아카데미과학의 플라모델은 89년이후 연속 6년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개최되는 세계완구쇼에서 우수모델상을 수상했다. 러시아 전투기를 48분의1로 축소한 「수호이 27」은 곡면구조의 기체를 실감나게 재현한 길이 45㎝, 폭 31㎝의 초대형 플라모델로 지난해 독일 모델팬지가 선정한 「오늘의 모델」에 올랐다. 35분의 1로 축소된 영국 워리어장갑차는 세계 최고수준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올해초 출시이후 벌써 1만개이상 팔렸다. 8월 출시된 독일 육군의 「타이거1」전차는 플라모델 사상 최초로 외형은 물론 내부탑재물과 구조도 그대로 재현, 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플라모델은 실물에 버금가는 정교함을 구현하기 위해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다. 기초자료를 수집, 목형을 만들고 도면을 그린뒤 금형을 만들어 여러번 수정을 거친다. 10개의 금형을 만들면 성공작은 1개정도. 자료수집에서 생산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1∼2년에 이른다. 김사장은 『플라모델은 도자기를 빚듯 혼과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플라모델은 단순한 완구와 달리 소비자가 제품을 조립, 작동하는 과정을 통해 실물 구조 및 작동원리를 파악하도록 하는 학습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과학은 국내에서 플라모델은 고사하고 완구라는 개념마저 생소했던 69년 설립됐다. 처음에는 외제를 본뜨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어린이들이 국산보다 외제에 먼저 익숙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품질개선에 전력투구했다. 플라모델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정밀도를 구현하기 위해 일본회사에 10년간 금형기술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5년전부터는 일본에 금형을 역수출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수출액도 500만달러로 뛰었다.

아카데미과학은 현재 국내시장의 40∼50%를 점유하고 있으며 플라모델분야 세계 5대메이커로 꼽히고 있다. 5년전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는 세계 선두인 일본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사장은 『청소년들에게 기초과학의 관심과 흥미를 제공, 미래의 과학자를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플라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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