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전 안돼 급등·급락 반복할수도침체에 빠진 증시를 구하기 위해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외국인 투자한도를 현행 18%에서 20%(공익기업의 경우는 12%에서 15%)로 확대키로 했다. 외국인의 1인주식보유한도 역시 4%에서 5%로 확대됐다. 외국인 한도확대 발표직전일 현재 외국인 한도소진 종목은 91개이다. 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빠지고 환율이 절하돼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오지 않거나 오히려 보유주식을 팔고 빠져나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장외시장에서의 외국인간 거래때의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한도가 소진된 종목을 중심으로 최소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투자한도 확대와 때를 맞춰 미국 모건스탠리는 한국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현행 20%에서 50%로 2.5배 늘렸다. 이는 곧 미국등 외국의 주요 펀드들이 가급적이면 한국주식의 투자비중을 그만큼 늘리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신용만기매물로 장세가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도확대와 더불어 10월부터 근로자 주식저축이 시행되면 사정은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현재의 고객예탁금 2조3,000억원과 신규유입자금을 합할 경우 대략 5조원 가량의 자금이 증시주변에 모여들어 돈의 힘에 의해 주가가 오르는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신용만기매물이 대충 정리되는 추석전에 주식을 매수해 10월이후 기대되는 상승장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경기가 좋지않아 유동성장세를 얼마나 뒷받침할지는 모르지만 신용매물이 정리되고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경우 장세는 크게 호전될 것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한도확대후 수급사정이 개선돼도 경기가 호전되지 않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도확대 시행을 보름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할까. 외국인들은 은행 등 대형우량주와 우량내수주를 집중매수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고프리미엄 주식은 이동통신 포철 한전 등 핵심블루칩과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한도확대 시점이 가까워지면 프리미엄이 줄지만 11일 현재 한도가 미발생한 주식과 은행주 등은 프리미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95년 7월과 올 4월의 한도확대때도 10%안팎의 상승장세가 연출됐는데 이번에도 역시 10%안팎의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의 매수전까지 고프리미엄 종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한도소진과 함께 과거처럼 소폭조정이 불가피하다. 국내투자자들의 순환매매로 외국인 선호주보다는 그렇지 않은 종목이 주도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근로자 주식저축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들 자금은 개별종목 장세때 급등한 주식보다는 장기간 소외된 금융주 등 낙폭과대주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의 장세가 유동성장세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소 가격대가 낮고 물량확보가 쉬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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