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국민전선 “호기”… 인종주의 노골화/차별 철폐 표방 좌파정당측 대응에 주목마르세유의 14세 소년이 모로코계 소년의 칼에 찔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에 거센 인종주의 바람이 일고 있다.
사건의 정치화를 반대하는 유족의 뜻에도 불구, 장 마리 르팽 당수가 이끄는 극우 국민전선(NF)이 모처럼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프랑스 국민을 한껏 자극하고 나선 것.
국민전선측은 모로코계 소년의 범행을 「반프랑스 범죄」로 규정, 14일의 장례식을 한판의 인종주의 선전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8,000여명의 국민전선 지지자들은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묘지 주변과 마르세유 시가지에서 격렬한 인종주의 시위를 갖고 외국인 배척 선동을 노골화했다.
르팽은 특히 숨진 소년 아버지의 정치배제 요청을 『상관없는 일』이라고 무시하면서 『중요한 것은 착한 프랑스 학생이 죽었고 살인자는 악한 외국인이라는 점』이라고 거리낌 없이 토해냈다.
르팽당수의 이같은 선동은 그의 지나친 인종주의적 발언을 규제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법안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살인사건을 계기로 극우 민족주의를 자극해 보려는 르팽과 인종차별철폐와 국제주의를 표방하는 프랑스 좌파정당의 싸움이 다시 볼만해졌다.<황영식 기자>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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