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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새 영역 성경 봇물/“쉽고 현대적 언어로” 450여종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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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새 영역 성경 봇물/“쉽고 현대적 언어로” 450여종이나

입력
1996.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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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번역된 영어 성경책들이 최근 미국에서 출판 러시를 이루고 있다.영어권 기독교인들은 금세기 중반까지 영역 성경책을 고르는데 갈등이나 혼란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신교도들은 1611년 영국왕 제임스가 번역한 「킹 제임스 번역 성경」을, 가톨릭교인들은 1609년에 출간된 「두에이―라임스 번역 성경」을 고르면 됐었다. 영어권의 신·구교들은 20세기 중반까지 각각 하나의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접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통은 1952년 전미기독교 교회협의회(NCCA)가 「표준 개역판 성경(RSV)」을 출간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표준 개역판 성경은 350년 동안의 고고학과 철학의 성과에 힙입어 킹 제임스판보다 비록 시적인 표현은 많이 줄었지만 원전에 더욱 가깝게 번역됐다. 즉시 정통으로 인정받고 많은 독자들을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숱한 영역판 성경들의 출판이 봇물터지듯 줄을 이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출판된 영역판 성경은 450여개에 달한다. 「신 킹 제임스 번역 성경」 「신표준 개역판 성경」 「신예루살렘 성경」 「신미국 성경」 「현대 영어 성경」 「복음 성경」 「신 미국표준 성경」 등등. 이들 새 영역판 성경들은 미국에서 매년 4억달러어치가 판매되고 있다.

올 여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역판 성경은 「신리빙 성경」(틴데일 하우스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성경은 72년 케니스 테일러가 번역 출간한 「리빙 성경」을 더욱 쉽고 현대적인 언어로 개정한 것이다. 이 성경은 95만부가 사전 주문돼 팔린 이래 지금까지 모두 4,000만권이 판매됐다.

신리빙 성경은 하느님이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에게 분노해 꾸짖는 것으로 번역했던 킹 제임스판과는 달리 부엌에 흙발자국을 낸 자식들을 아버지가 꾸중하는 정도로 현대식으로 각색, 영역했다. 번역작업에 참여했던 성경학자들은 『성경은 고등학교 저학년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돼야 한다』며 쉬운 성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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