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교수·13세 소녀 육욕적 사랑/선정적 묘사 너무 심해 흥행 저조 우려47세의 교수와 13세의 되바라진 소녀의 육욕적 사랑을 그린 영화 「롤리타(Lolita)」가 최근 촬영이 끝났으나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미국내 배급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롤리타」는 62년에도 한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이 작품에서는 험버트 교수로 제임스 메이슨이, 조숙하고 육감적인 롤리타로는 수 라이언이 나왔었다.
신판을 감독한 사람은 「나인 하프 위크」와 「위험한 정사」 「은밀한 유혹」같은 선정적 작품을 만든 에이드리안 라인. 그는 62년도 작품과는 달리 이번에는 가급적 원작에 충실, 망측한 중년과 소녀의 끈적거리는 육애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라인은 롤리타가 알몸으로 침대 위에서 뒹구는 장면을 비롯해 자극적인 모습들을 한계점까지 밀어붙였다. 때문에 지금까지 미메이저들 중 어느 한 회사도 배급권을 사겠다고 나선 곳이 없다.
라인의 거침없는 선정적 묘사 때문에 「롤리타」는 처음부터 흥행면에서 저주받은 영화로 낙인이 찍히다시피 했다. 더구나 미 대통령선거를 얼마 안 남기고 클린턴 후보와 밥 돌 후보가 서로 가정의 가치관을 들고 나오면서 할리우드의 섹스와 폭력을 비판하고 있어 때를 잘못 만난 셈이다.
험버트 교수로는 「데미지」 등에서 변칙적 사랑을 보여준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았다. 앤터니 홉킨스, 워런 비티, 휴 그랜트 같은 배우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롤리타 역은 14세난 도미니크 스웨인이 선정됐다. 스웨인은 배우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주의 해변도시 말리부의 고등학생으로 2,000여명의 지원자중에서 선발됐다.
「롤리타」의 선정성은 내년초 등급심사위에 제출될 때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는 40대 후반의 남자와 여고 1년생의 알몸정사(대역을 썼지만)가 심사에 오르면 NC―17(17세미만 입장불가)등급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다시 한번 반할리우드 문화전쟁이 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라인은 『책은 괜찮고 영화는 안된다는 이론이 어디서 온거냐』고 반박하고 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국장>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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