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종합물류기업 목표/“수출첨병 해운력은 국력이죠”현대상선(사장 박세용)이 순풍에 돛을 단듯 쾌속항진하고 있다. 목적지는 세계 5대 종합물류기업. 지금처럼 항해가 순조롭다면 2000년까지 목표에 도달하기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현대상선은 최근 경사의 연속이다. 92년 대선이후 최대현안이었던 기업공개가 「정치적」 매듭이 풀려 지난해 말 성사됐고 회사살림도 8년 연속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LNG수송선 운항권 입찰에서 2척을 확보함으로써 기존의 2척을 포함해 새롭게 형성되는 LNG수송선 분야에서 기선을 잡게됐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상승무드를 추진력으로 삼아 2000년까지 NYK(일) 시랜드(미) P&O(영) 등 세계적 선사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 5대종합물류기업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장기비전을 발표했다.
『국력은 해운력입니다. 우리 수출물동량의 97%이상이 해운으로 이뤄집니다. 어느 분야보다 높은 고부가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도 해운산업입니다』
박세용 사장(57)은 선박의 대형화와 종합물류화로 앞으로 펼쳐질 해양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해운업계는 메가캐리어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대형선사간 합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대상선도 외국선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컨테이너, 벌크화물 중심의 사업체계를 LNG선등 특수선사업, 항만·물류사업 등으로 다각화할 생각입니다』
현대상선은 이미 북미 구주 대서양항로에서 외국선사와의 제휴를 통해 항로를 전면 재편했으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존 선박들을 한번에 5,000개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및 초고속선박으로 속속 바꿔가고 있다.
또 올 5월 대만 고웅(가오슝)에 전용 컨테이너부두를 확보한데 이어 미국 LA 롱비치항 등 세계 주요항구에 전용부두 및 물류기지를 늘여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처음으로 고급유람선사업에도 진출, 98년부터 4만톤급의 크루즈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박사장은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크루즈사업을 시작해 중남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사장은 현대상선외에도 현대종합상사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직을 겸하고 있는 「현대에서 가장 바쁜 경영인」이다. 그는 하나 하나로도 벅찬 세가지 중책을 전자우편(E-mail) 결재를 통해 별 차질없이 처리하는 앞서가는 경영인이기도 하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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