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계 “결과 불복”/유엔 “공정선거” 평보스니아 총선 투표가 14일 밤 10시(현지시간) 60∼70%의 잠정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마감돼 개표에 들어갔다. 국제감시단은 부정선거 시비와 개표중단 선언 등이 잇따랐으나 선거를 무효화할만한 악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은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민족간 평화 정착이 앞으로도 많은 고비를 넘어야 함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부정선거 시비와 선거무효화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오히려 민족간 충돌의 계기가 될 수도 있어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대통령이 이끄는 회교 집권정당인 민주행동당(SDA)은 15일 『세르비아지역의 선거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모든 세르비아계 장악지역에서의 개표중단을 선언, 국제사회에 우려를 던졌다. SDA측은 세르비아계 스르프스카공 내에서 치러진 선거가 집권 세르비아민주당(SDS)측의 교묘한 방해와 강압으로 『주민들이 자유롭고 조용한 선거를 치를 수 없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이에 앞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선거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해외부재자 투표용지에 부정이 있다』며 개표를 모두 중단하도록 지시했으나 곧 철회했다.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전보스니아 특사는 『아직 선거 무효를 선언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SDA측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이번 총선의 순조로운 진행이 의도적으로 방해받을 경우 세르비아계에 대한 경제지원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선거관리를 맡고 있는 유엔 및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관리들도 이번 총선이 비교적 공정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카라지치도 한표 행사/난민 2만여명 귀향투표/일부지역선 환영 행사
○…이번 총선에서 단연 관심을 끈 것은 전범혐의로 수배된 세르비아계 막후 실력자 라도반 카라지치의 투표참여 여부였다. 근거지인 팔레에서 은인자중해 온 카라지치는 이날 보도진을 따돌리고 한 투표소에 나타나 측근들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고 유엔관계자가 밝혔다.
○…민족간 치열한 경쟁양상을 띤 이번 총선 이면에서 민족을 초월한 인간애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전발발 이후 강제 추방된 일부 난민들이 이번 투표를 위해 고향을 방문, 민족이 다른 옛 이웃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OSCE측은 6만명 정도가 민족 경계선을 넘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민족 경계선을 넘어 투표한 회교계 유권자는 2만명이었으며 세르비아계는 4,000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사라예보·팔레 외신="종합">사라예보·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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