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지급보증 가능성/개발계획도 중화학으로 확대 제시/외무부,실태파악 착수우리나라가 불참한 가운데 투자설명회가 열리고 있는 나진·선봉 지역에 대한 일본 대기업의 투자 움직임이 북·일 수교의 최대쟁점인 일본의 대북 배상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7월에 나진·선봉의 참관단 유치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김정우 북한대외경제협력위원장의 일본에서의 활동상황과 최근까지 북경(베이징) 등지에서 진행된 북·일 수교접촉 전반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주일한국대사관도 나진·선봉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일본 기업 및 정부관계자들의 움직임과 향후 투자계약상황 등에 대한 긴급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일본대기업의 나진·선봉에 대한 투자움직임이 대북 배상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관측은 일본정부가 나진·선봉투자설명회에 참가한 미쓰비시(삼릉)상사와 스미토모(주우)상사 및 미쓰이(삼정)그룹 등에 지급보증을 서준 뒤 이보증을 배상과 연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또 북한측의 나진·선봉에 대한 투자유치 움직임과 북·일수교교섭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으며 북한측의 의뢰로 일본 도요(동양)엔지니어링 등이 작성해 이번 설명회에 제시한 나진·선봉의 우암지역 개발계획이 당초 알려진 경공업 정도를 넘어 대규모의 조직적 자본이 소요되는 중화학 임해공업단지 구상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우암지역개발구상은 60년대 일본의 가시마(녹도)임해공업단지와 흡사하며 김정우 위원장이 일본방문시 가시마단지건설에서 제철 석유화학 인프라개발을 주도했던 미쓰비시 스미토모 미쓰이 등 3대 주역기업 관계자와 협의를 가졌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아직까지 일본정부가 나진·선봉 투자기업에 지급보증을 해주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같은 문제는 설사 있었다해도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일본기업의 나진·선봉투자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지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북배상문제는 북한의 「선배상 후수교」와 일본의 「선수교 후배상」 입장이 팽팽히 맞서 수교협상의 최대 쟁점이 돼 왔으며 배상규모는 최소 50억달러에서 최대 1백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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