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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쟁점 2제

입력
1996.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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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시민권 취득 폭증 논란/대도시 중심 올 110만건 사상 최다/반이민주도 공화당 피해 우려 반발미국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 폭증이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까지 연간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이 총 110만건으로 사상최대치가 될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정부의 시민권 남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민자들은 공화당이 주도해온 반이민 분위기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시민권 취득후 이들이 대선투표에서 빌 클린턴대통령을 지지할 것은 불문가지이다.

지금까지 연간 시민권 취득건수는 지난해 44만5,853건이 최대치였으나 올해는 그 배를 상회할 전망이다. 올 한해동안 시민권 취득이 갑자기 치솟은 것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된 각종 반이민법으로 인해 복지혜택 박탈 등의 불이익이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미 정부도 합법이민자들의 이같은 이유를 십분 이해, 시민권 부여에 관대한 것도 사실이다.

이 바람에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마이애미 등 이민자들이 밀집해 있는 5대도시에서는 이달들어서만도 수천명에서 1만5,000여명씩 한꺼번에 시민 선서식을 갖는 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새 시민권을 얻는 이민자들의 75%가 이들 대도시 거주자들인데다 특히 선거인단수가 많은 곳이어서 공화당측은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민국측은 『이민자들을 대책없이 방치, 앞으로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면서 수수방관한다면 이는 우리의 직무유기』라고 설명하고 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클린턴 건강이상설 신경전/돌 문제제기후 기록 공개 “이상없다”/공화당선 “신뢰성에 의문” 공세 계속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싼 백악관과 밥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측의 신경전이 뜨겁다.

백악관은 돌후보의 공개적인 문제제기에 처음엔 『대통령의 사적인 문제를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버텼으나 최근의 양성 포낭 제거수술과 맞물려 건강이상설이 증폭하자 13일 클린턴의 11쪽짜리 병력기록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이날 병력기록을 공개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결핵 성병 암 심장질환 등의 병력이 전무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건강기록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것은 뭔가 이상이 있기때문 아니냐』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던 돌 후보측은 『백악관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병력기록은 신뢰성이 없다』면서 『뉴욕 타임스 의학전문가 로렌스 앨트먼 박사 같은 중립적 인사가 기록을 검토해야 한다』고 좀체 공세를 멈추지 않을 태도이다.

앞서 백악관이 클린턴의 건강기록 공개를 피하자 「대통령의 병」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숱한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온 대통령인 만큼 이상한 병을 앓고 있는 게 틀림없다』는 얘기가 나도는가 하면 목에 난 양성 포낭이 암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했다. 이번 건강논쟁은 73세라는 고령의 불리를 의식한 돌 이 상세한 건강진단기록과 체액검사 결과까지 공개하면서 거꾸로 치고 나온 사안이어서 클린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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