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총격·투표로 봉쇄·유권자 난동/한국인 등 선거관리단 2,000명 활동/국민 상당수 “총선 끝나도 갈등 여전”발칸반도 평화정착의 시금석이 될 보스니아 총선 투표가 14일 전국 4,4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총 29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중앙정부 대통령, 국가의회 의원 등 수백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평화이행군(IFOR)이 경계를 펴는 가운데 일부 폭력사태로 한때 투표가 중단되는 등 시종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또 투표가 끝난 직후 회교계를 대표하는 민주행동당(SDA)은 세르비아계 지역에서 실시된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선언, 혼란이 예상된다. SDA는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계 지역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무효를 주장했다. 세르비아계 당국은 회교·크로아티아계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설치한 19개 「안전통로」중 일부를 한때 봉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측의 항의를 산 바있다.
○…이날 상오 7시(한국시간 하오 2시) 시작된 투표는 개시 한시간여만에 사라예보 동쪽의 팔레티치에서 세르비아계 과격분자들의 총격사건이 발생하는 등 충돌이 잇따라 선거관리를 맡은 OSCE와 유엔측의 애를 태웠다. 세르비아계 당국은 이날 회교 및 크로아티아계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설치한 19개의 「안전 통로」 일부를 한때 봉쇄, OSCE측의 항의를 사기도 했는데 노비그라드지역에서는 선거인 명부에 이름이 없는 유권자 2,000여명이 투표소에서 난동을 부려 IFOR군이 개입해 사태를 진정시켰다. 또 모스타르 외곽에서는 투표소로 향하던 회교도가 탄 버스 3대에 크로아티아계 주민들이 돌을 던져 버스 유리창이 박살나는 소동도 일어났으나 더이상의 큰 불상사를 빚지 않은 채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보스니아 국민의 상당수는 이번 총선이후에도 민족간 갈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갤럽의 최종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중 회교도의 50%, 세르비아계의 48%, 크로아티아계의 63%는 이번 총선이 또다른 민족간 긴장을 초래하거나 현상황에 어떠한 변화도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르비아계 스르프스카 공화국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빌랴냐 플라브시치 세르비아민주당(SDS)후보는 13일 TV 뉴스에 출연, 자신의 선거유세가 세르비아계 분리독립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면서 이를 공식 사과했다. 이같은 플라브시치의 사과는 OSCE측의 두차례 경고에 따른 것이다.
○…이번 보스니아총선에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5만5,000여명의 외국인 선거요원들이 참여했다. 송영식 외무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한 우리나라 선거감시단 12명등 외국인 1,200명이 OSCE소속으로 선거관리업무를 맡고 이와는 별도로 800명의 다국적인들이 독립적인 선거감시원으로 활동했다.<사라예보 외신="종합">사라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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