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단순한 연구대상 아닌 “국부 원천” 새삼 확인/남태평양 개발권 확보 지원 등 정부인식변화 필요해양자원 개발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참치를 잡던 원양에서 「노다지 광물」을 캐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정부가 그동안 탐사작업을 벌여온 「하와이 C-C(클라리온 클리퍼톤;Clarion Clipperton)」해역내 한국광구에서 1억톤(25조원 상당)이상의 망간단괴가 부존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해양자원이 단순한 연구대상이 아닌 「국부」의 원천이라는 점도 새삼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14일 내년중 하와이C-C해역 한국광구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등 본격적인 채광준비작업을 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양부산하 해양연구소가 2년간 정밀탐사 끝에 경제성을 확인한 망간단괴란 여러 광물성분이 뭉쳐진 구형의 광물덩어리로 수백만년에 걸쳐 형성된 심해의 독특한 자원이다. 망간단괴에는 망간은 물론 니켈 구리 코발트 등 진귀한 광물이 다량 포함돼 있다.
지구상의 자원고갈로 불과 14년후인 2010년께면 각국들이 본격적으로 해저광물 채광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등 하와이C-C해역에 일정구역의 개발권을 확보한 나라들은 이미 각종 탐사장비를 개발, 시험채광까지 마친 상태다.
앞으로 과제는 하와이C-C와 같이 경제성있는 광물지대를 어떻게 찾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내에서조차 해양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개발권을 확보할 기회가 손안에 들어왔는데도 시기를 놓치는게 우리의 실정이다.
남태평양 도서국가 해저자원 개발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게 그 대표적인 예다. 해양연구소는 하와이C-C와는 별개의 사업으로 남태평양 도서국가인 마셜제도공화국 피지 쿡아일랜드 등 남태평양도서국가들의 기구인 SOPAC(남태평양지구물리협의회)와 협의, 이들 국가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 해저자원 개발을 추진해 왔다.
남태평양 도서국가의 해저는 망간단괴 개발사업과 달리 수심 1,500m해저에 장판처럼 깔려있는 망간각이 주요 개발대상으로 10여년전부터 미국 일본 독일등이 기초조사를 끝내고 개발권을 확보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연구소는 이 일대 해저자원의 부존량파악 및 부존자원의 성분조사를 위한 기초조사연구비로 내년에 5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해양부와 재정경제원의 예산 협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돼버렸다.
해양연구소측은 ▲남태평양 도서국가의 해역에 대한 개발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한 나라가 아직 없는데다 ▲망간각이 컴퓨터칩이나 제철 합금 우주항공산업 소재인 코발트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전략광물로 부존량이 추정할 수 없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하와이C-C 보다도 개발가치가 훨씬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