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출마 포기” 살신성인 결단/소속의원 민주당 합류 물꼬 터일본 사민당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당수(71)가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소속 중의원의 민주당 합류를 위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당과 운명을 같이 해 참의원·지방조직 등 반조각 사민당의 「뒤처리」를 한 뒤 정계를 은퇴하리라는 전망이다.
정계개편과 조기총선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일정가에서 그는 가장 괴로운 정치인이다. 사민당 소장의원들로부터는 『빨리 민주당에 가자』는 압력을 받았지만 정작 민주당으로부터는 『구세대의 상징인 무라야마 당수만은 안된다』고 사절당하는 「안팎 곱사등이」신세가 됐다. 13일 열린 당 전국간사장회의에서는 『신당 합류 결정이 왜 이리 늦었느냐』는 질책과 『공천보장도 없이 어디를 가라는 거냐』는 정반대의 비난을 함께 들어야 했다.
무라야마 당수는 자신이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소속 의원들의 민주당 합류의 물꼬를 터주겠다는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주도로 사민·사키가케 통합신당을 만드는 것을 「최후의 사명」으로 삼았던 그의 희망도 세대교체 바람에 흔적도 없이 스러지고 만 것이다.
시의회 의원, 현의회 의원 등 밑바닥에서 시작, 사회당의 외길을 걸어와 94년 3당연립 정권 출범때 역사상 두번째 사회당 총리로 취임하기도 했던 그는 요즘 「험한 정치판 인심」을 절감하고 있는 듯하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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