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은 어떤 병원일까. 바로 산모에게 모유수유를 권하는 병원이다. 모유수유는 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 어린이의 건강을 보장한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모유수유는 병원의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산모들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이같은 병원을 운영할 것을 각국에 권하고 있다. ◆현재 이 병원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의 9백45개를 비롯, 태국 4백40, 케냐 2백32, 필리핀 2백25, 멕시코 2백24개등이다. 이들 국가는 현재도 이를 계속 늘리고 있는데 모두 개발도상국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는 병원들의 비협조로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모유수유는 영양실조와 감염 사망의 위험성을 크게 감소시킨다. WHO에 따르면 6개월간의 모유수유만 해도 전세계에서 1백만명 이상의 유아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처럼 모유의 이로움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는데도 모유수유운동은 선진국보다 후진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우리는 재벌들까지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며 의료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막상 기초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모유수유권장엔 소극적이다. 아기가 젖먹을 때마다 산모에게 데려다 주는 번거로움등을 피하려는 병원측과 몸매를 걱정하는 산모들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분유에 발암성 가능물질인 디옥틸프탈레이트(DOP) 및 생식능력저하 가능성이 있는 디부틸프탈레이트(DBP)가 들어 있다고 난리다. 극소량이라 무해하다지만 부모들은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면 모유를 먹이는 길밖에 없다. 분유의 DOP 등의 소동이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이 많이 생기고 모유수유운동의 한 촉진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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