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진 스님 “근거없다” 비판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전생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책이 흥미위주로 흘러 불교의 올바른 윤회관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인 호진스님은 주간 「현대불교신문」 9월11일자에 실린 「나는 전생에 무엇이었을까」라는 특별기고를 통해 『대중문화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전생에 대한 관심이 불교의 윤회설에 기초하지 못하고 일시적 호기심 자극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진 스님은 특히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 나오는 「궁중악사와 사랑을 나누던 공주가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은행나무로 환생한다」는 내용은 불교의 윤회사상으로 보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회(Samsara)는 오직 그 원동력인 업(Karma)을 지을 수 있는 유정물(동물)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무정물(식물·광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호진스님은 또 최근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전생 관련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최면을 통해 전생을 기억하게 함으로써 정신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전생퇴행요법」도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회설에서는 어떤 행위를 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결과를 받아야만 원래의 행위가 소멸된다. 따라서 전생의 어떤 일 때문에 현세에서 병을 앓고 있다면 그 병의 원인인 업이 제거되어야지, 최면을 통해 전생을 기억한다고 해서 병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호진 스님은 『업은 중생이 짓는 모든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향을 태워도 향기가 옷에 배어들어 흔적을 남기듯 존재속에 머물러 있다가 기회가 오면 반드시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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