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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30도… “가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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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30도… “가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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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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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더위 일주일째… 영천 어제 31도/동서고압대 통과탓 “벼이삭엔 축복”가을 속의 여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중부지방에서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날씨가 7일 이후 일주일 이상 계속됐으며 13일부터는 영남내륙지방의 낮기온도 30도를 웃돌고 있다. 14일 경북 영천지방의 낮최고기온은 31.1도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장롱 속에 집어넣었던 여름옷과 선풍기를 다시 꺼내고 빙과류와 청량음료가 9월중순에도 잘 팔리고 있다.

서울의 낮기온은 7일 29.3도를 기록한 뒤 8∼14일까지 27∼29도를 유지하고 있다. 9월7∼14일 낮기온의 30년 평균값인 25.2∼27.9도보다 날에 따라 1∼4도 정도 높다.

중부지방의 가을 더위는 동서 고압대 때문에 생긴 현상. 이맘때 우리나라에는 이동성고기압과 이동성저기압이 중국 방면에서 2∼3일 주기로 번갈아 다가온다. 그러나 가끔 이동성고기압 3∼5개가 꼬리를 물고 몰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같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누운 고압부를 동서 고압대라고 한다.

동서 고압대가 통과하면 중국 쪽에서 더운 공기가 유입되는데다 날씨도 화창해져 기온이 상승한다. 남북으로 폭이 짧은 동서 고압대는 12일부터 남쪽으로 소폭 확장하면서 영남내륙에도 더위를 가져왔다.

동서 고압대 때문에 9월 들어 서울의 강우량은 2.1㎜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의 평년 강우량 1백.1㎜와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양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서쪽에 뚜렷한 기압골이 없어 20일께까지는 더위가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시 사람들은 가을더위로 다소 짜증이 나지만 농부들은 즐거운 표정이다. 덥고 비 없는 날씨는 막바지 벼농사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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