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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이천개편대회 대권주자들 연설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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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이천개편대회 대권주자들 연설 안팎

입력
1996.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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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 한목소리 「진정국면」 반영/이·박 고문 「화해」 불구/「붕당정치론」 또 신경전/김 정무,강한 어조 파문비난 「배경」 시선신한국당은 14일 경기도 여주와 이천대회를 끝으로 13곳의 영입의원 지구당개편대회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이날행사는 유난히 당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우선 김윤환 상임고문을 제외한 당내 대권주자 전원의 연설이 예정돼있었는데다 이들이 최근 제기한 갈등양상과 이홍구 대표의 수습노력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시선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대회에서 한결같이 경제난극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이대표중심의 결속을 한 목소리로 역설해 이번 파문이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했다. 최형우 고문은 이대표와 동석한 상임고문을 일일이 호명한뒤 『정치는 입이 아닌 마음으로 해야한다』며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파문의 직접 당사자인 이회창, 박찬종 고문은 공개적인 「화해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고문은 『당의 시끄러운 소리가 언론에 보도돼 죄송스럽다』면서 『나와 박고문은 결코 다투는 사이가 아니며 총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손을 잡고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고문도 『당을 위한 충언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 충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또 이고문 비판에 가세했던 이만섭 고문은 『마치 고문들이 나라와 경제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져 가슴아프다』면서 『내실있는 정치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출국중이어서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가 이날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이한동 고문도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옛날같이 다시 뛰어달라고 요청하려면 먼저 당이 굳게 단결해야한다』며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회창 고문과 박고문은 이날도 「패거리정치 청산론」을 놓고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했을 뿐 기존의 논리와 주장을 되풀이해 갈등재연의 소지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말해주었다. 이고문이 「패거리」라는 표현을 「붕당」으로 바꾼 「붕당정치 타파론」을 거듭 역설하자, 박고문은 『나보다는 당, 당보다는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는 유석 조병옥박사의 말을 당지도부는 되새겨야 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이를 반박했다.

이어 이날 처음으로 개편대회에서 연설을 한 김덕룡 정무1장관의 발언은 또다른 각도에서 시선을 모았다. 그는 『산적한 민생현안은 외면한 채 대권욕에만 눈이 멀어 대권경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다』며 최근 당내 갈등파문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표현이나 정황상 야권의 두 김총재보다 일부 당내 대권주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파문에 대한 여권핵심부의 기류와 향후 대응방향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여주=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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