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서 윤화사… 어머니 미서 급거 내한/구속운전자 “양아들로 삼고싶다” 선처 탄원서이역만리 한국 땅에서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미국인 어머니가 가해 운전자를 양아들로 삼겠다며 선처를 부탁, 검찰이 가해자를 석방했다. 미국인 스코트 라이트씨(25·학원강사)는 지난달 15일 하오10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강주유소 앞 도로를 술에 취해 무단횡단하다 임형석씨(34·회사원)가 모는 포텐샤 승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운전자 임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아들의 사망 소식에 급거 내한한 어머니 죠비 라이트씨(53·교사·노스캐롤라이나주 거주)는 그러나 전후 사정을 알고나서 누구도 발휘할 수 없는 인간애 정신을 발휘했다. 라이트씨는 검찰에 장문의 탄원서를 제출, 『자신의 부주의로 숨진 아들도 결코 림씨가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림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또 림씨에게 양아들로 삼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결코 자책하지 말라는 내용의 위로편지를 보내는 세심함도 잃지 않았다.
서울지검 형사4부는 13일 라이트씨의 탄원을 받아들여 이례적으로 임씨를 벌금 3백만원에 약식기소하고 석방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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