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표 결집」으로 양측 모두 “가능성” 고무/지향점 차이 불구 “발전단계 진입” 견해도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JP(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연합군」 승리로 끝난 서울 노원구청장 재선거결과는 향후 양당공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양당 관계자들은 일단 「순풍에 돛단 격」이라며 순항을 낙관하고 있다. 양측은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결과로 야권의 선거공조가 가져올 수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김자민련총재는 13일 『이번 선거는 야권공조의 여러가능성을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양당공조에 더 적극적이었던 국민회의측도 매우 고무된 표정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이번에 김용채 후보가 얻은 54.2%의 득표율이 4·11총선에서 이 지역의 국민회의후보와 자민련후보가 얻은 득표율의 합산과 정확히 일치한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결과는 내년 대선에서 DJ·JP가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두 사람의 고정지지표가 분산되지않고 하나로 결집될 수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당관계자들은 노원구청장 선거결과가 야권공조의 가능성 확인 외에 양당의 신뢰구축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향후 양당의 공조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가 내년 대선에서 DJ·JP의 대선공조로 곧바로 이어진다고는 단언하기 어렵다. 두 사람의 공조출발점과 지향점에 명백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대선에서 후보단일화 등의 공조가능성에 무게를 싣고있지만, 김자민련총재는 양당공조를 내각제를 끌어내는 수단으로 활용해야한다는 데 역점을 두고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로 양당공조는 정치학 용어로 「잠금 효과」(LOCK―IN EFFECT)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즉 정치세력이 공조해 일정한 단계에 이르면 공조가 깨졌을 경우에 입는 손실을 우려, 공조상태를 유지발전시키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양당의 공조가 바로 그러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김 당선자,JP·DJ 찾아가 “당선사례”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3일 서울 노원구청장 재선거 승리를 양당 공조의 「새로운 시작」으로 평가하며 자축.
김종필 총재는 이날 마포당사로 찾아온 김용채 당선자를 격려한 뒤 김대중 총재와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 고영하 위원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자민련보다 국민회의가 더많은 힘을 써주었다』고 인사.
김당선자는 이어 여의도 국민회의당사로 김대중 총재를 방문, 『김총재께서 지원유세에서 「내 연설사상 처음으로 후보이름을 연호한다」며 이름을 외쳐준 덕택에 당선됐다』며 한때 총선의 맞수였던 임의원에 대해서도 『자기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고 감사. 이에대해 국민회의 임의원은 『김당선자가 지난 총선에서 이번처럼 노력했으면 내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화답했고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정무1장관을 지내셨으니 앞으로는 야권공조 정무팀장을 맡아달라』고 제의.
국민회의 김총재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김당선자의 손을 잡으며 『우리당 공천보다 더 걱정했고 우리당후보 당선보다 더 기쁘니 선거란게 참 이상하다』라고 만족감을 표시.<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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