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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세일즈외교 거대시장 “성큼”/김 대통령 중남미 순방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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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세일즈외교 거대시장 “성큼”/김 대통령 중남미 순방 결산

입력
199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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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협력협정 체결로 투자진출 발판 마련/역내 경제통합 움직임 대응 교두보 구축도김영삼 대통령은 13일 새벽(한국시간 14일 새벽)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3일부터 계속돼온 중남미 순방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김대통령 자신이 여러차레 강조했던 것처럼 철저하게 「세일즈 외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순방기간에 측근들에게 『중남미가 이처럼 경제적 가능성이 많은 나라인줄 몰랐다』며 우리 기업의 대중남미 진출이 중요함을 얘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외교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 대한 우리의 진출기반을 확실하게 다지는데 주력했다. 중미 5개국과는 「한―중미 대화협의체」를, 남미국가들과는 「한―리우그룹 대화협의체」를 구성키로 한 것이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과 미주개발은행(IDB)에 우리나라가 출자와 더불어 가입키로 한 것이 바로 이같은 노력의 핵심이다. 물론 이번에 공식방문한 각 개별국가 원수들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현인회의, 정책협의회, 민관 무역 및 산업협력위 등 실질협력을 위한 여러가지 합의사항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투자보장협정, 원자력협정, 항공협정, 사증발급협정등을 체결함으로써 중남미 진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도 조성했다.

중남미 지역은 인구 4억5천만명의 거대한 잠재시장이자 주요 자원의 안정적 공급처여서 우리에게는 마지막으로 개척가능한 시장이 될 수있다. 또한 중남미 지역은 정치·경제적으로 우리 기업에게도 적절한 투자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이 지역 모두 강력한 통화안정정책을 펼쳐온 결과 고질적인 인플레를 억제하는데 성공했고 최근들어서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 4∼5%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들 수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민간정부가 들어서면서 군사정권시절의 정치적 불안정을 일소했다는게 외국기업의 투자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남미 지역은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정치·경제적 통합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우리의 대중남미 진출을 가속화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중미지역의 경우 중미통합(SICA)운동과 함께 이미 중미공동시장(CACM)을 형성하고 있다. 남미지역도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안데스공동체 등을 매개로 한 경제통합노력과 리오그룹을 통한 정치적 결속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이같은 중남미 지역의 통합노력과 더불어 유럽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의 경제협력도 시도하고 있어 미주 지역 전체의 진출이라는 관점에서도 중남미 지역의 공략은 우리에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이미 우리나라를 방문, 실질협력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바 있는 중남미 국가원수들의 초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그 성과는 결코 적지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리마=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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