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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경영 “임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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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경영 “임원 수난시대”

입력
199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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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세대교체성 인사 1차 타깃에 불안감/임금동결·보너스 반납 자의반 타의반 앞장 “곤혹”『임원들은 괴롭다』

기업마다 감량경영 바람이 불면서 임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임금총액동결 명예퇴직 등 거품제거의 1차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임원들은 「불황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명예퇴직의 확산과 함께 연말 정기인사를 통한 인원정리와 승진폭의 축소가 예상되는데다 임금동결 보너스반납 등으로 「썰렁한」 월급봉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침체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세대교체성 인사가 잇따르면서 고령의 임원들은 좌불안석이고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임원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문책인사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

최근 임원인사의 포문을 연 그룹은 현대 효성 한솔그룹 등. 대부분 예정보다 4∼5개월 앞당겨 전격 단행된데다 주력계열사 최고경영자가 대거 교체되는 이변을 낳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전자는 그룹 공채 1기 출신인 김주용 사장이 고려산업개발 사장으로 물러나고 후임에 김영환 부사장이 선임되자 신임 김사장보다 나이가 많거나 입사가 빠른 임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연말에 있을 후속 인사를 두고 벌써부터 말이 많다』며 『신임사장 체제에 맞게 임원진의 전면 개편이 뒤따르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평소 연초에 임원인사를 해온 효성그룹도 이달초 전격적으로 사장단인사를 실시, 일부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게 됐다. 아시아자동차는 이미 7월에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임원 5명을 자진사퇴형식으로 퇴직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사상최대 승진인사가 있었던 지난해말과 달리 올해는 상당수 그룹에서 승진을 최소화하고 실적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금동결 보너스반납 등에도 임원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앞장서고 있다. 노조의 반발과 사원들의 사기저하를 우려, 대부분 기업에서 불황타개의 총대는 임원들이 도맡아 매고 있는 셈이다.

코오롱그룹은 내년도 임원임금을 동결하고 사장단연봉제를 전격 실시하기로 했다. 사장부터 솔선수범해 감량경영을 아래로 전파하겠다는 회사측의 의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상반기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이사급이상 임원들에게는 지급액을 당초 예정보다 200%씩 삭감했다.

쌍용양회 전임원 39명은 올해 상여금 950%중 700%만 받고 250%는 반납키로 결정했고 내년부터 임원임금도 무기한 동결하기로 했다.

포항제철도 내년도 임원임금을 동결키로 했고 LG화학 임원들도 하반기 상여급의 절반을 반납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임금동결 보너스반납 물갈이인사는 재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임원들은 여느때보다도 우울한 연말을 맞을 운명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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