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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허주 “은밀 회동”/영남배제론 파문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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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허주 “은밀 회동”/영남배제론 파문 관련

입력
1996.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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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핵심부 뜻 오간듯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와 김윤환 상임고문이 12일 하오 여의도 63빌딩의 한 조용한 방에서 단둘이 만났다. 이날 회동은 이대표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대표는 이른바 「영남권 배제론」이 처음 언론에 보도된 직후 미국에 체류중이던 김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직후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배제론」이 몰고올 정치적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이대표도 직감하고 있었던 것같다. 「이―김회동」의 표면적 의미는 이회창 이한동 고문과의 회동에 이은 소위 「대권고문」들과의 개별·연쇄접촉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대표가 다른 고문들을 만나 단합과 결속을 당부한 것과 김고문을 만난 것은 그 성격과 의미가 다르다. 김고문은 어디까지나 파문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대표쪽에서 김고문과의 회동일정자체를 극비에 부치려고한 것부터가 그렇다. 약속시간도 오찬과 만찬사이의 중간시간을 택했다. 이자리에서 이대표는 「영남권 배제론」과 관련한 김고문의 「고민과 해명」을 직접 들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기전에 「문제발언」에 대한 진의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두겠다는 판단을 한듯하다.

이대표는 나아가 최근 일련의 발언파문에 따른 여권핵심부의 의중과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김고문은 자신이 「영남을 배제하자」라는 식의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뒤 향후 전개될 여권의 「대권게임」과 관련해 「매우 공정한 관리」가 이뤄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단속」을 위한 이대표의 노력이 얼마만큼 효과를 발휘할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지만 당내 대권레이스는 이미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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