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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봉제 도입 확산/고비용·저효율 극복 현실적 대안 부상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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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봉제 도입 확산/고비용·저효율 극복 현실적 대안 부상따라

입력
1996.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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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삼성 일부 계열사 간부,미원 전사원 실시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연봉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기업들은 현행 연공식 임금체계로는 생산성과 무관하게 매년 높아만 가는 고임금구조를 타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능력에 따른 연봉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현재 일부 계열사의 과장급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연봉제를 내년부터는 대부분의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량경영을 위해 향후 3년간 총경비를 30%이상 감축하는 「330운동」을 추진키로 한 삼성그룹은 연봉제 확대가 이같은 경비절감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95년초부터 연봉제를 도입, 현재 삼성데이타시스템 제일기획 삼성경제연구소등 3개사 과장급이상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졸이상 사원들에게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는 미원그룹은 내년부터 12개 계열사 전직원에게 확대할 계획이다. 미원그룹은 95년부터 연봉제를 채택, 현재 6,500명의 사원중 대졸이상 2,400명이 입사때부터 연봉계약을 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고졸이상 직원까지 포함시켜 사실상 전직원에게 연봉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중 생산직은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 임금을 차등화하는 생산성과 호봉제 형식으로 연봉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중 가장 앞서 연봉제를 시행해온 두산그룹도 현재 과장급이상인 대상자를 대리급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두산은 현재 두산정보통신 두산인재기술개발원 오리콤 DSN(케이블TV)등 4개사는 전직원이, 나머지 계열사는 과장급이상만 연봉제를 적용해 전직원의 4분의1 수준인 4,000명이 연봉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연봉제 도입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호의적이어서 적용대상을 대리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LG그룹에서는 시스템통합전문 자회사 LG-EDS시스템이 91년부터 연봉제를 하고 있는데 새로 신설하는 LG텔레콤도 전사원 연봉제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연구직을 중심으로 연봉제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에서는 문구업체인 바른손이 1년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올 4월부터 전사원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연봉제를 시행하는 기업은 전체의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전문인력이 주류를 이루는 컴퓨터 정보통신 디자인 연구분야에서 연봉제가 보편화하고 있다.

경총산하 노동경제연구원의 양병무 연구위원은 『우리경제의 고질병인 고임금―저효율구조를 깨고 고임금에 맞는 고생산성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연봉제밖에 없어 앞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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