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문예사조 한국토착화 양상 고찰서구와 한국의 문예사조를 나란히 살피는 일은 한 사상이 발원, 형성되는 과정은 물론 한국에서 그 사조가 어떤 옷으로 갈아 입는지를 가늠하는 작업이다. 또 한국인의 삶이며 한국문화로 구체성을 확보한 사상에 접근하여 한국의 근대성과 그 정신을 밝히는 일이기도 하다. 「문예사조의 새로운 이해」와 「문예사조와 한국문학」으로 나뉜 이 책은 고전주의 낭만주의 리얼리즘 상징주의 표현주의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등 여러 서구사조를 소개하고, 한국문학 속에서 그 사조가 전개된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폈다.
「근대소설과 리얼리즘」(유종호), 「자동기술과 초현실주의적 이미지」(오생근), 「포스트모더니즘:모더니즘의 계승과 대안」(김욱동), 모더니즘 시의 내용없는 형식주의에 건강한 사회의식을 결합시키고자 했던 김수영의 시를 논한 「모더니즘의 한계와 그 극복」(염무웅), 한국의 리얼리즘문학이 현실정치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제약당한 점을 지적하고 인간행위에 내재한 보편적 정치성의 문제로 관심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한국 리얼리즘문학의 한 양상」(홍정선) 등 모두 18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한국에서 모더니즘의 모습을 살핀 글이 3편이나 되지만 모더니즘의 발원과 서구에서의 전개과정에 대한 글이 한 편도 없어 아쉽다. 문학과지성사간·1만7,0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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