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무용 8가지 “화려한 재현”궁중의 연회때 공연되던 춤과 노래인 궁중정재는 왕조가 사라지며 함께 문헌 속으로 잠들어 버렸다. 이흥구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중요무형문화재 40호 학연화대합설무 보유자)은 세인들의 무관심에도 궁중무용을 꾸준히 복원·전승하고 있는 사람이다. 55년 국악사양성소에 들어가 김천흥 김보남 선생으로부터 10여종의 궁중무용을 배웠고 여러 홀기(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를 뒤져 잊혀진 궁중무용 50여종 중 절반가량을 재현하고 7권의 무보집을 냈다. 17일에도 호암아트홀에서 제자들과 함께 「이흥구 궁중무용 발표회」를 열어 여덟 가지 궁중무용을 되살린다.
『명의 황제를 칭송하는 내용인 하황은 하성명의 재현은 악학궤범에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국악원에서 정재홀기에 따라 재현한 것보다 앞선 시기의 것이니만큼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또 이름만 전해져오던 춘광호 연화무를 지난해 정신문화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던 무동각정재무도홀기에서 발견, 처음으로 재현한다.
그는 춘앵전과 무산향을 춘다. 궁중무용에서 단 두 개뿐인 독무이다. 노란 앵삼을 입고 꽃돗자리 위에서 꾀꼬리가 날아가는 형상(춘앵전), 중국식 장삼과 관을 걸치고 침상모양의 대모반 위에서 활달한 움직임(무산향)을 보여준다. 이밖에 학연화대무 처용무가 공연된다. 수많은 국악원 정기공연에도 불구하고 개인발표회 형식으로는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751-9617<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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