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부 우울증/정신적 고통 쌓인 “마음의 병”(건강정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부 우울증/정신적 고통 쌓인 “마음의 병”(건강정보)

입력
1996.09.12 00:00
0 0

◎종합검진 받아도 “신경성” 말뿐… 여성 4명중 1명꼴/“생활속 불쾌감 가슴에 묻어두지말고 말로 푸세요”□주요증상

가슴이 답답

매사에 피곤

불면에 두통

불안·초조·공포

얼굴 화끈거림

울화가 치민다

가슴이 답답하다. 속에서 무엇인가 치밀어 오른다. 얼굴과 몸이 화끈거린다. 여기저기 아프고 입맛이 없다. 잠을 자기도 힘들어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중년여성들을 흔히 만난다. 이 병원 저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아도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결국 「신경성」이란 얘기를 듣고 정신과를 방문한다. 이들이 앓고 있는 병은 대부분 신체질환이 아니라 정신질환의 일종인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성인에게 가장 흔한 정신질환의 하나이다. 평생유병률은 15%정도이고 여성은 25%정도로 더 높다. 여성 4명중 1명이 적어도 평생 한번은 우울증에 걸리는 셈이다. 우울증의 증상은 정서적으로 우울하고 슬픈 느낌을 가지며 자신감과 의욕이 없고 매사에 피곤해 한다. 또 불안감 초조함을 느끼고 혼자만 있으려 하며 부적절한 죄책감과 죽음을 반복적으로 생각해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특히 국내 중년여성은 외국에 비해 불면 두통 식욕감퇴 소화장애 가슴답답함 등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충격적인 사건이나 불쾌한 일을 겪은 뒤 정신적 고통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는 경우에 생기기 쉽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과팀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족과의 갈등, 자신의 질병이나 상해, 가족·친지의 죽음, 주거문제 등이 주부우울증의 주요 발병원인이었다. 따라서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경험을 가슴 속에 묻어두지 말고 그때그때 말로써 표현하는 게 좋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엔 자살을 방지하고 정신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입원치료를 권유한다. 약물치료는 기존에 많이 쓰이던 삼환계 항우울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빠른 새로운 약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정신치료는 환자의 억압된 분노의 감정상태를 언어로 표현케 하는 방법이 사용되며 최근엔 인지치료 대인관계치료 전기경련치료 광선치료 등도 사용된다.<이민수 고려대 의대 교수·고대 안암병원 정신과 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