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인도 의서에도 사례 기록정신분열증이 발병하는 데는 유전과 생리적 인자 등 생물학적 요인과 함께 심리적 사회문화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증은 세계 어느곳에서나 비슷한 빈도로 발견된다는 게 정신의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사회문화적 환경이 현대사회와 사뭇 다른 과거에도 오늘날과 비슷한 정도로 정신분열증이 있었는지는 대답하기 어렵다.
정신분열증과 비슷한 증상이 기록돼 있는 가장 오래된 문서는 고대 인도의 아유르베다(생명의 지식)이다. 고대 중국의 의서에서도 전 광 사숭 등 정신분열증의 증상을 연상시키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기록을 통해 빈도는 알 수 없으나 오늘날 우리가 정신분열증이라고 부르는 병이 고대에도 존재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리스문명 이전의 고대와 원시사회에서는 정신병도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신이나 악마 등 초월적인 존재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여긴 듯 싶다. 정신분열증은 아니지만 간질에 대한 묘사가 「히포크라테스 전사」중의 「신성병에 관하여」에 기록돼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성병이 결코 신이 내린 신성한 병이 아니라 무엇인가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이 무렵부터 일종의 정신병으로 여겼던 간질에 대해 합리적인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황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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