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사임 모리스 미 하원 서면증언/“콜걸 롤런즈 주장은 부정확” 해명/공화,증거 제시 요구 등 공세 계속지난달 말 섹스 스캔들로 사임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선거참모장 딕 모리스가 콜걸과 침실에서 주고 받은 말들이 워싱턴 정가를 떠돌며 연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모리스의 「침상 대화록」 가운데 가장 최근 문제가 된 대목은 『힐러리 여사가 「파일 게이트」의 배후였다』는 내용이다.
지난 1년동안 모리스의 섹스 파트너였던 쉐리 롤런즈는 9월 17일자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스타」에 공개한 자신의 일기장에서 모리스가 그같은 내용을 얘기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모리스는 9일 파일게이트 사건을 조사중인 하원 정부개혁 및 감독위(위원장 윌리엄 클린저·공화)에 보낸 서면증언에서 롤런즈의 주장이 『부정확하다』고 해명했다. 모리스는 『나의 기억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일 게이트 사건에) 힐러리가 책임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는 식으로 말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롤런즈가 6월24일자 일기에서 언급한 내용은 이렇다. 『누가 FBI자료를 수집토록 했는지 (모리스에게) 물었더니 「힐러리가 93년에 그랬다. 그녀가 시킨 짓이다. 그녀는 편집증환자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그렇게되면 파장이 크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그렇다. 트위스터(허리케인) 힐러리이니까」라고 대답했다』
백악관측은 이같은 파문에 대해 『미확인 추측보도를 많이 해온 주간지 보도에 일일이 신경쓸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번 사건을 가능한 끝까지 물고 늘어져 선거정국에 유리하게 이용할 태세이다. 클린저 위원장은 모리스에게 그의 해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시해줄 것을 촉구했다. 파일 게이트 사건을 별도 조사중인 상원 법사위도 이달중으로 예정된 청문회에 모리스를 증인으로 소환할 방침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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