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로 식물인간된 어머니 불쌍” 딸 자살/19개월 간호 불구 모친 숨지자 아들 음독【울산=박재영 기자】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가 끝내 숨지자 극진히 간호하던 20대 딸과 아들이 잇따라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9일 새벽 4시께 경남 울산시 울주구 웅촌면 고연리 6331의 1 조하수씨(29·소주방 경영) 집에서 조씨의 동생 영진씨(25)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하수씨가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10일 상오 숨졌다. 조씨에 따르면 동생은 94년말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 강영애씨(51)가 7월말 숨지자 『나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그립다』라는 말을 자주 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영진씨의 동생 영숙씨(23·여)가 『너무 안쓰러워 어머니를 지켜 볼 수가 없다』며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 강씨는 94년 12월31일 경남 양산군 웅상읍 H제지에서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중 횡단보도를 건너다 승용차에 치여 식물인간이 된뒤 1년7개월동안 자녀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아오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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