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적재적소에 뿌려주는 시스템 독일서 개발/생산원가 줄이고 토양오염 방지까지 “일석이조”농업에도 인공위성 시대가 열렸다.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주 카소브에서는 최근 인공위성을 활용해 비료를 줌으로써 생산원가도 절감하고 환경오염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미래농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 21세기 농법의 창시자는 연방농업연구기구 연구원(토양학) 에발트 슈누크로 KSG농업회사 책임자이기도 하다. 동독인이었던 슈누크는 냉전이 끝난 뒤 미국이 인공위성에 의한 지구상위치파악시스템(GPS)을 옛 공산권에도 개방하자 감전당한 듯한 충격을 받았다.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16개의 위성을 이용, 지구상의 어떤 위치라도 확인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이 농업에서 차지할 중요한 역할을 본능적으로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GPS활용 농법이 소 대신 트랙터가 밭을 갈게 된 것과 같은 농업혁명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주파드릴을 장착한 비료투여차, 인공위성수신장치, 컴퓨터 등이 바로 미래의 농기구들이다. 비료투여차는 파종에 앞서 50m 단위로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인공위성과 지상위성중계소를 통해 채취지점의 경도, 위도, 고도를 파악한다.
실험실에 있는 중앙컴퓨터는 이들 시료를 받아 채취지점별로 질소, 인, 칼륨 등 영양 분포상태를 파악한다. 그 결과는 다시 비료차에 장착된 컴퓨터로 전송된다. 비료차는 이에 따라 자동으로 적정 비료 양을 투입하게 된다. 농부는 이 차를 몰고다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비료차는 위성의 통제를 받아 정확한 지점에 비료를 뿌린다.
콤바인도 GPS 수신장치와 낱알산출기를 장착하고 있다. 수확을 하면서 지점별로 감마선투사기로 곡물 낱알 수를 산출, 기록하며 기록내용은 다음해 비료투여용 자료가 된다.
GPS활용 농법은 질소비료 사용량을 20%정도 줄여 준다. 이 때문에 위성수신장치 구입비 등을 제해도 농가별로 연간 상당한 액수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농법은 비료를 주먹구구식으로 투여하는 재래식 농업과 달리 꼭 필요한 양을 꼭 필요한 곳에만 투여함으로써 토양오염을 대폭 방지하는 이점도 갖고 있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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