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소비도 일의 200%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정작 에너지소비량은 선진국의 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000달러의 부가가치(GDP:국내총생산기준)를 창출하는데 드는 에너지량은 94년말 현재 0.41톤(석유환산톤 기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0.16톤으로 1,000달러의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고 프랑스도 GDP 1,000달러 생산에 드는 에너지량은 0.19톤에 불과했다. 미국도 0.34톤의 에너지로 1,000달러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 이는 동일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배가량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국내 산업구조가 그만큼 에너지과소비·비효율형으로 짜여져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그나마 선진국들은 GDP 1,000달러생산에 대한 에너지소비량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반면 우리나라는 86년 0.35톤에서 94년 0.41톤으로 되레 증가, 에너지 과소비구조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승용차만 보더라도 차량 대당 연료사용량은 우리나라가 2.63톤인 반면 미국은 2.11톤, 프랑스 1.44톤, 일본은 1.05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가정용에너지소비 역시 국민소득수준을 감안할때 우리나라는 프랑스보다 25%, 일본보다는 무려 200%나 많은 양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자원의 해외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에너지과소비현상은 경상수지적자 확대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입중 원유비중은 8∼10%에 달하고 있어 최근 미·이라크분쟁에 따른 국제원유가 급등은 경상수지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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